금융감독원은 5월 말 기준으로 18개 시중 및 지방은행을 상대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협은행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21일 밝혔다.
은행의 외화자산 조달 및 상환 능력을 점검하는 이 조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위기 상황을 상정, 외화차입금은 만기연장 없이 상환(차환율 40%)하고 외화대출금은 전액 만기 연장한다는 가정 아래 3개월 동안의 외화유동성을 집계한다. 이 기간 동안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자산 유출액과 내부 보유한 유동성완충자산(현금 예치금)을 비교해 후자가 많아야 통과된다.
조사 결과 수협은 4,000만달러의 외환 부족이 발생했다. 7월 중 차입금 3억달러, 콜머니 1억5,000만달러의 만기가 도래, 외화자금 유출액이 지난 조사보다 3억1,000만달러 증가한 것이 주요인이었다. 금감원은 수협 관계자를 불러 경위서를 받고 부족한 돈을 채워넣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협의 외화 부족액 규모가 크지 않고 외환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큰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이 나온 것은 3월 말 기준 조사(외환은행ㆍ5,000만달러 부족) 이후 처음이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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