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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상장 때 무슨 일이...금감원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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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상장 때 무슨 일이...금감원 조사

입력
2014.07.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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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계열사 간 불공정 거래 의혹

생명ㆍ자산운용이 200만주 사들여 미래에셋증권 주가 끌어올려

최근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생명 주식 비싸게 대량 매입해 논란

2006년 2월 미래에셋증권 상장기념식.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6년 2월 미래에셋증권 상장기념식. 한국일보 자료사진

금융감독원이 8년 전 미래에셋금융 계열사간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상장 당시 계열사가 증권 주식을 대량 매입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1일 “미래에셋 계열사간 통정매매, 불법 시세조종 등에 관한 제보가 들어와 당시 불공정거래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도 최근 금감원에 미래에셋증권 상장 당시 계열사간 매매자료 등을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2006년 2월 미래에셋증권 상장 직후 주가를 올리려고 계열사가 고의로 주식을 대량 샀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증권 상장(2월15일) 이틀 후인 17일 미래에셋생명은 증권 대주주였던 CDIB캐피탈이 내놓은 50만주를 장내거래를 통해 주당 6만3,100원에 샀다. 대주주가 주식을 대량으로 팔면 주가가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생명이 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이어 자산운용도 3월9일 CDIB캐피탈이 내놓은 증권 주식 90만주를 사들였다. 한 달간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사들인 증권 주식은 총 200만주로 금액으로 따지면 1,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험과 펀드 등 고객 돈으로 한 종목에 대량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비상식적이다”라며 “오히려 당시 주가를 올려주거나 지배구조를 유리하게 바꾸려는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생명과 자산운용은 이후 증권 주가가 떨어지면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블록딜(협의매매)을 했다면 모를까 장내에서 대량으로 주식을 매매해 주가에 영향을 줬다면 계열사간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계열사간 주요 정보가 오갔는지, 실제 이 거래로 누가 이득을 봤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래에셋 계열사 간의 주식 거래를 두고도 석연찮은 부분들이 발견된다.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주사 전환을 막으려고 계열사인 증권이 생명지분을 취득해 부담을 떠안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생명의 최대주주였던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15일 증권과 자산운용에 각각 지분 27.42%, 6%를 팔았다. 59.67%의 생명 지분을 보유했던 캐피탈은 거래 이후 26.24%로 지분이 줄었다. 캐피탈이 증권에 생명 지분을 팔아 현행법상 계열사 지분 합계액이 총자산의 50%를 넘으면 지주회사로 전환되는 것을 교묘히 피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정작 미래에셋증권은 주당 1만1,000원의 높은 가격에 지분을 인수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래에셋생명의 경영실적 등을 감안하면 인수가격이 비싸다”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미래에셋생명 실적이 악화하면 증권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반영한 듯 증권 주가는 생명 지분 매수 이튿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금융권 고위 인사는 “계열사간 부당 지원 문제가 이번에도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대량 지분매매가 이뤄졌을 때 당국의 감시망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측은 "회계법인으로부터 기업가치를 자분 받아 가격을 산정했고, 수익이 날 것으로 판단해 투자한 것일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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