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로 변경된 땅을 '논'으로 "왜 권은희만 문제삼나" 비판
경기 수원병(팔달) 재보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재산을 허위ㆍ축소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계기로 권은희 후보의 재산 축소 논란으로 수세에 몰린 새정치민주연합이 역공에 나서면서 재산 축소 문제가 여야 공방의 축으로 떠올랐다.
21일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 등에 따르면 김 후보는 경기 남양주 화도읍 창현리에 남동생과 공동명의로 논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지만, 등기부등본에는 이 토지가 지난해 4월 논에서 대지로 지목이 변경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김 후보는 또 당초 이 토지를 논이라며 9억 7,25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대지일 경우는 공시지가로 13억 4,299만원에 해당하기 때문에 3억여원을 축소신고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측은 “2012년 총선 당시 내용을 그대로 신고해 벌어진 일”이라며 “특히 동생과 공동소유라 재산을 동생이 모두 관리해 내용을 잘 알지 못해 일어난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확인결과 재산 내역 신고 시 누락된 재산이 있었던 것뿐만 아니라 누락된 부채도 있었던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고의에 의한 누락이 아니며 세금과 관련해서는 빠짐 없이 납부했다. 누락된 재산과 부채부분은 조속히 선관위에 수정 신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김포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 측도 이날 비상장 주식 축소 신고 의혹을 고리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를 공격했다. 김 후보측은 “홍 후보가 비상장인 ‘크레치코’의 주식 26만주(액면가 5,000원)를 13억원으로, 역시 비상장주식 ‘플러스원’40만주(액면가 5,000원)를 20억원으로 신고했다”고 지적하며 “두 회사의 자산을 합치면 555억원에 달하고 부채를 빼고도 184억원의 가치가 있다”며 축소 신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현장 최고위회의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의 비상장주식 액면가 신고 내역을 열거하며 “왜 권은희 후보만 문제가 되고 새누리당 후보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가”라며 역공을 펼쳤다. 실제 홍의락 의원이 이날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 받은 7ㆍ30 재보선 후보들의 비상장 주식 신고 현황을 보면 새누리당 이중효(전남담양·함평·영광·장성) 후보가 57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같은 당 홍철호(경기 김포) 송환기(광주 광산을) 후보가 33억8,000만원과 13억1,2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윤준호(부산 해운대ㆍ기장갑) 후보가 12억5,900만원, 권은희(광주 광산을) 후보가 1억4,000만원을 신고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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