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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에선...설비 투자 지양, 965억弗 시장 규모 장비 렌털 추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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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에선...설비 투자 지양, 965억弗 시장 규모 장비 렌털 추세 확산

입력
2014.07.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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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압드릴과 파쇄기 등을 생산하는 ㈜수산중공업은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해 462만달러였던 유럽지역 수출액이 2009년 절반 가까이 줄어들자 수산중공업은 판매 위주에서 소규모 광산에 장비를 렌털(대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첫해인 2010년 유럽 수출액이 331만달러로 회복세를 보이더니 2011년에는 488만달러로 금융위기 전 매출액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정수기 안마의자 사무용복합기 같은 고가 소비재들만 빌려 쓴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해외에서는 대규모 플랜트를 포함한 장비 렌털(Equipment Rental)이 일반화됐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장기화하면서 설비 투자를 지양하고 렌털로 전환하는 추세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1일 발간한 ‘한국무역 포트폴리오 다양화 방안:장비렌털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장비 렌털 시장규모는 965억달러에 이른다. 렌털 시장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성장률이 마이너스 8.3%로 후퇴했지만 2011년에는 9.1%, 지난해에는 16.7%를 기록하며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기업들은 이런 세계 장비 렌털 시장의 75.3%를 점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장비 렌털 기업인 미국의 유니이티드 렌털(United Rental)은 지난해 2008년보다 두 배나 늘어난 5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장비 렌털 세계 100대 기업 중에는 유럽 기업이 40개사로 가장 많고, 미국이 32개사로 2위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기업이 16개가 포함됐고, 싱가포르와 중국 업체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우리는 플랜트를 수출하는 두산인프라코어 등 몇몇 대기업들이 유럽 렌털 시장에서 선전하는 정도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대다수 중소ㆍ중견기업들은 아직 렌털 시장에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조상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시아는 자산소유에 대한 인식이 강해 아직 장비 렌털 시장이 미약하지만 한ㆍ중ㆍ일 3개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성장가능성이 커 향후 아시아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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