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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 사이버폭력 조사 ‘엉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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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 사이버폭력 조사 ‘엉터리’

입력
2014.07.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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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 중 “대충 읽고 적당히 체크”

피해학생 축소·참여율 높이기 급급

경북도교육청이 교육개발원과 학술정보원에 의뢰, 온라인으로 실시한 사이버폭력 실태조사가 엉터리 조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일선 학교에 따르면 학교 현장의 사이버폭력 조사가 신뢰성 확보 보다는 피해학생 축소와 참여율 높이기에 급급한데다 숫자를 채우기 위해 학생들을 동원하고 있다.

이 조사는 응답의 비밀보장과 신뢰도 확보를 위해 가정의 PC를 활용, 개별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토록 하고 있지만 대부분 중고생들은 수업시간 중 단체로 조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일선 학교에서는 교사 지시와 안내 부족 등으로 피해학생 수를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도교육청은 2012년 2차 학교폭력 피해조사 결과 20만7,000명이던 조사학생 수가 지난해 1차 조사 때는 21만7,000명, 같은 해 2차 때는 22만7,000명, 올해 1차 조사 때는 22만9,000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이버폭력 피해 학생수는 2012년 2차 때 2,335명이었으나 지난해 1차 때 1,049명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고, 지난해 2차 조사 때는 810명, 올해 1차 조사는 598명으로 대폭 줄었다.

경북 경산의 A고 김모(16ㆍ1년)군은 “최근 반 친구 모두 수업시간 중에 학교 컴퓨터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진행했다”며 “수업시간 중이고, 설문 문항이 많기 때문에 선생님이 대충 문제만 읽고 적당하게 체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도교육청은 사이버폭력 신고 및 대응을 체계화하고 인터넷 중독 예방교육을 잘한 결과 사이버폭력이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도 “조사 취지는 좋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일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연 2회 시도 교육청이 교육개발원과 학술정보원에 의뢰, 초등 4학년~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사이버폭력’은 스마트폰 보급으로 SNS, 메신저 등 사이버공간에서 이뤄지는 따돌림과 언어폭력 등을 말한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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