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결정적 변수에 여야 촉각
7ㆍ30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가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투표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사전투표가 6ㆍ4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투표율을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통상 재보선의 경우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다. 특히 한여름 더위 속에 휴가철과 맞물리는 7,8월에 치러진 역대 재보선의 경우 투표율이 20~30% 수준으로 더 떨어졌다.
2010년 7ㆍ28 재보선(전국 8곳)의 투표율은 34.1%로 2000년 이후 치러진 재보선 전체 평균 투표율인 35.3%에 못 미쳤다. 당시 선거에서는 이명박정부 심판론이 강하게 일었고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됐던 이재오 의원이 후보로 나서면서 선거전 또한 치열했다. 하지만 투표율은 전망치에 크게 못미쳤다. 이에 앞서 전국 4곳에서 치러진 2006년 7ㆍ26 재보선 투표율은 역대 최저치인 24.8%를 기록했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컸던 2002년 8ㆍ8 재보선(전국 13곳) 투표율도 29.6%에 그쳤다.
7ㆍ30 재보선은 역대 최대 규모(전국 15곳)라는 점에서 투표율이 30%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관건은 투표일(30일) 직전 주말인 오는 25, 26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에 유권자들이 어느 정도 참여하느냐다. 사전투표가 전국적으로 적용된 6.4 지방선거에서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56.8%)을 기록하면서 이번에도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율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는 않다.
여야는 40%를 돌파하느냐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투표율이 이전 선거 수준에 머물 경우 투표 성향이 강한 노년층 지지를 받은 새누리당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반대로 투표 성향이 약한 젊은 층까지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높아지면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이 덕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세 차례 7,8월 재보선에서 여야 당선자는 5대3(2010년), 3대1(2006년), 11대2(2002년)로 여당이 우세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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