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13일 일요일 밤 깜짝 놀랐었다.
개그맨 송준근이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해 만수르 흉내를 내며 허세 개그로 시청자를 웃겼다. 비서가 “만수르님의 현재 재산은 총 1,400조로 재벌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라고 보고하면 만수르 역을 맡은 송중근은 각종 허세 개그를 통해 관객과 시청자를 웃겼다.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44)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석유 재벌로서 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이다. 만수르 부총리는 국제석유투자회사(IPIC) 사장 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 구단주로도 유명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5월 한국형 원전 원자로 설치 행사를 위해 UAE를 방문할 때 만수르 부총리는 UAE 정부를 대표해 박 대통령을 영접했었다.
한국석유공사는 풍자 개그인 개그 콘서트 ‘만수르’가 UAE 정부를 자극할까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한국석유공사가 16일 KBS를 방문해 코너 제목을 바꿔달라고 부탁하자 KBS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20일 방송부터 만수르 대신 억수르란 코너 제목을 사용했다. KBS 한경천 책임프로듀서(CP)는 코너 제목이 중요하진 않기 때문에 매우란 뜻을 가진 경상도 사투리 억수르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억수르는 20일 시청률 21.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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