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인 월드컵 3연패 “암벽 위 발레리나”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 김자인(26ㆍ올댓스포츠)이 올 시즌 월드컵을 싹쓸이하고 있다.
김자인은 21일(한국시간) 프랑스 뷔앙송에서 막을 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리드 3차 월드컵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기상 악화 탓에 결승전이 치러지지 않자 규정에 따라 준결승 성적이 가장 좋은 김자인에게 금메달이 돌아갔다. 은메달은 마그달레나 록(오스트리아), 동메달은 아나크 페르회펜(벨기에)에게 돌아갔다.
리드는 올라가기 어렵게 꾸민 인공암벽을 누가 가장 높이, 빨리 오르는지를 겨루는 암벽등반 종목이다. 김자인은 이 종목에서 독보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며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는 지난달 22일 중국 하이양 1차 대회, 이달 13일 프랑스 샤모니 2차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리드 월드컵 3연패를 달렸다.
김자인은 이번 대회 단독 1위로 2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홀드(손잡이) 사이의 거리가 멀어 장신 선수들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키 153㎝의 김자인이 특유의 유연하고 창의적인 동작으로 역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현지 방송 해설자는 이런 김자인에게 ‘암벽 위의 발레리나’라는 극찬까지 보냈다.
김자인은 경기 후 “악천후로 결승전 루트를 등반할 수 없어 아쉬웠다”며 “준결승전이었으나 최선을 다한 덕분에 우승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이어 “앞으로 열리는 대회에서도 루트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자인은 다음 달 1일 오스트리아 임스트에서 열리는 IFSC 4차 리드 월드컵에 출전한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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