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화재 때 초기 진화에 나선 용감한 시민들을 찾습니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달 17일 발생한 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화재 사고 때 직접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끈 시민 5명을 찾는다고 20일 밝혔다. 자칫 대형 참사로 확대될 수 있었던 화재를 막아낸 시민들에게 표창을 하기 위해서다.
사고는 지난 17일 오후 5시41분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시청역에 진입하던 노포동행 전동차 지붕 위에 설치된 퓨즈함이 타면서 발생했다. 연기와 불꽃이 일면서 승객 400여명이 긴급 대피하고, 이 가운데 9명이 찰과상을 입었다.
화재 당시 폐쇄회로(CC)TV와 역무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시민 5명은 대피하지 않고, 전동차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 들고 불길이 확산되는 걸 막았다. 특히 불이 난 장소가 전동차 지붕인 것을 확인하고, 어깨위로 목말을 태워 소화기를 전달하는 등 서로 힘을 합쳤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역무원들이 30~40초 내 출동했으나, 시민들의 발 빠른 대처로 화재 진압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사 측은 이들을 찾아 사장 명의의 표창장과 함께 포상 심사를 거쳐 도시철도 연간 이용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용감한 시민들에 대한 제보는 부산시청역이나 콜센터(1544-5005)로 하면 된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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