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반 기세 몰이 - 野 비장한 각오
수도권·충청권서 표심잡기 총력전
7ㆍ30 재보선 D-10일을 맞은 20일 여야 지도부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보수혁신’을 기치로 ‘지역일꾼론’을 설파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공천파동으로 초판 판세는 여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인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새정치연합의 조기전대까지 거론되는 만큼 여야는 남은 열흘 동안 양보없는 득표전을 벌일 전망이다.
김무성 대표을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19일, 20일 충청권과 수도권을 누비며 총력지원을 벌였다. 충청 출신의 서청원 최고위원이 건강을 이유로 당무에서 발을 빼자 김 대표는 공식선거 기간 첫 주말인 19일 충청권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특히 6ㆍ4지방선거에서 충청지역 광약단체장을 모두 야당에서 내줬던 만큼 이번에는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정책적 뒷받침으로 선거지원에 나섰다. 재보선 선거감독이기도 한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20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하태경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16일부터 시행중인 광역버스 입석 금지 제도를 일단 유보한 후 제도 보완책을 마련해 재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광역버스 입석금지 시행 이후 교통혼란이 발생해 불편과 짜증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혼란을 야기한 국토부는 공식적으로 국민에게 사과하고 입석금지 제도를 유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모바일 여론수렴을 위한 ‘크레이지 파티 위원회’는 제도 유보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국토부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열세를 인정하는 새정치연합은 서울 동작을과 수원벨트 지역구에 집중했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20일 수원역에서 ‘필승전진 결의대회’를 갖고 수도권 바람몰이에 나섰다.
지도부는 특히 다음 주초에 수원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고 수원을 거점으로 수도권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수도권 유세의 거점으로 수원에 천막상황실을 만들어 재보선을 총괄지휘한다는 구상이다. 두 공동대표는 베이스캠프인 상황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개최하면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천막당사는 2004년 총선을 앞두고 탄핵 역풍을 맞은 한나라당이 승부수로 던진 캠페인으로 새정치연합이 한나라당을 벤치마킹한 셈이다. 이에 대해 정의당 박원석 대변인은 “돌려막기 공천, 낡은 계파정치에 환멸을 느껴 돌아선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기껏 내놓은 것이 박근혜 따라하기 이벤트라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쏘아붙였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