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선두를 달리던 포항 스틸러스(승점 30)가 후반기 들어 주춤거리며 2위 전북 현대(승점 28)에 1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놓였다.
포항은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 경기를 치른다. 팀 공격의 ‘만능 열쇠’였던 이명주(24)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으로 이적한 뒤, 대안 찾기에 골머리를 앓던 포항은 16일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에서 FC서울에 져 탈락했다.
120분간 혈투를 벌이고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패한 탓에 충격이 더 컸다. 포항으로선 분위기 반전은 물론 1위 수성을 위해서라도 이번 경기 승리가 필요하다. FA컵을 포함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린 강수일(27)의 발끝이 믿을 구석이다.
전북은 같은 날 상주 상무를 홈에서 상대한다. 전북은 4월26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선두 탈환을 고대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전북이 이기고 포항이 진다면 1위는 전북의 차지가 된다. 최근 K리그 클래식 4경기에서 2승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던 전북은 16일 FA컵 ‘현대가 더비’에서 울산 현대를 2-1로 제압하며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전북의 승점 사냥에 간판 공격수 이동국(35)이 앞장선다. 이동국은 최근 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올리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강희(55) 전북감독은 “FA컵 16강전 승리로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며 “상주전에서는 더욱 공격적인 축구로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편 득점 1위를 달리는 이종호(22ㆍ전남 드래곤즈)는 19일 성남FC를 상대로 4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이종호는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모두 9골을 넣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19일 FC서울전에서 ‘서울 징크스’ 탈출을 노린다. 제주는 2008년 5월 이후 서울에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서울과 18차례 맞대결에서 내리 6무12패만 기록했다. 이밖에 수원 삼성은 안방에서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하며, 울산 현대는 창원 원정을 떠나 경남FC와 맞붙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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