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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악재 말레이 항공 경영위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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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악재 말레이 항공 경영위기 우려

입력
2014.07.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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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여객기(MH17) 격추 직후인 18일 말레이시아 증시에서 말레이시아 항공 주가는 일시 18%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 MH370편 실종 사건으로 적잖은 경영 타격을 본 이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사가 불과 4개월만에 터진 대형 악재로 휘청거리고 있다.

올해 들어 잇따른 말레이 항공의 대형 참사로 희생된 승객과 승무원 수는 무려 534명에 이른다. 지난 3월 쿠알라룸푸르공항을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다 예정 항로를 이탈, 실종된 MH370는 인도양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잔해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실종기 수색에는 말레이시아는 물론 베트남과 중국, 호주 등 주변 국가들이 항공기와 함정, 병력 등 막대한 자원을 투입했지만 기체 잔해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여전히 의문만 키우고 있다. 사건 조사 과정에서 말레이 항공은 물론 말레이시아 정부까지 미숙한 대응과 일처리로 주변국의 쏟아지는 비난을 받았다.

이번 역시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이 서로 책임을 미룰 가능성이 농후해 원인 규명에 어려움이 적지 않은 사건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반군이 쏜 러시아제 부크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주장하지만 반군은 지상 1만m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를 격추할 무기조차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는 하지만 정확한 사건 규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MH370편 실종처럼 의문과 논란만 키울 수 있다고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잇따른 참사로 말레이 항공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진 상태다. 가뜩이나 저가항공사와 운임 낮추기 가격경쟁에 힘겨워 하던 이 항공사가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말레이 항공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였다. 지난 3월 MH370편 실종 이후 피해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인 탑승객 수가 급감했다. 올해 목표로 했던 흑자 전환은 이번 우크라이나 격추 사건으로 완전히 날아가 버린 셈이 됐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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