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지도에 없는 길을 걸어가야 할지도”

‘가계와 기업의 상생, 가계소득 증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 부처 팀워크.’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박근혜 정부의 2기 경제팀이 처음 모인 자리에서 이런 대목들의 혁신을 강조하며 과감한 정책 대응을 주문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첫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한국 경제의 난제를 생각하면 새 경제팀은 아마도 지도에 없는 길을 걸어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운을 뗐다.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고,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미약한데다, 이런 어려움은 겹겹이 쌓인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문제가 표출된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가계소득 정체, 비정규직 문제, 기업가정신 쇠퇴에 따른 투자 둔화, 자금 경색 등을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기업 성과가 가계소득으로 흘러가지 못하면 소비가 부진하고 다시 기업에 투자 기회 축소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라며 “새 경제팀은 종합적이고 과감하게, 가시적인 성과가 조기에 나타나도록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취임식 등에서 밝힌 사내유보금 인센티브나 과세 방안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 부총리는 이어 “3개년 계획의 혁신 바람을 다시 일으켜 경제 전반으로 속속들이 확산시켜야 한다”며 “월드컵을 제패한 독일 대표팀처럼 하나의 팀으로 팀워크를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고찬유기자 jutd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