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팽창정책으로 필리핀이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무기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월스리트저널(WSJ)은 18일 한국 방산업체를 포함해 미국의 록히드마틴, 프랑스의 탈레스, 스웨덴의 사브 등 세계 주요 군수업체들이 필리핀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필리핀 아키노 정권의 중국과의 영해 분쟁을 겪으면서 지난 20년간 소홀했던 군비지출을 늘리기 시작했다. 필리핀 정부는 2017년까지 18억달러(1조8,000억원)를 들여 ▦경공격기 ▦프리깃함 ▦해군 헬기 ▦순시선 ▦대잠수함 헬기 등을 구입할 계획인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내로라하는 군수업체들이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수주전을 전개하고 있다.
두 척의 해양순시선 입찰에 참가할 록히드마틴 관계자는 “아직 시장규모는 크지 않지만 필리핀 무기시장의 장래가 밝기 때문에 수주전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나서지 않을 경우 한국과 이스라엘 업체들이 필리핀 무기시장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텍스트론사의 토마스 웹스터 필리핀 지부장도 “20년전 미군을 내보낸 이후 필리핀은 군비 지출이 전무했으며, 이에 따라 필리핀 군대가 보유한 장비 대부분이 40년전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낡은 무기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필리핀을 아시아의 새로운 무기시장을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SJ은 필리핀 시장을 둘러싼 각축전에서 12대 경공격기를 4억2,000만달러에 판매하는 등 한국 방산업체가 앞서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 이어서는 캐나다와 일본 업체가 각각 2억4,000만달러와 1억8,000만달러 규모의 헬기와 순시선 사업을 수주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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