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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번엔 도심 헬기 추락... 안전조직 개편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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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번엔 도심 헬기 추락... 안전조직 개편 서둘러야

입력
2014.07.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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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소방헬기가 광주 도심의 인도에 추락해 조종사 등 헬기에 탑승한 소방관 5명 전원이 숨졌다. 소방관들은 강원도소방본부 소속으로 지난 14일부터 진도 세월호 참사 현장 지원활동에 투입됐다가 복귀하던 중이었다. 출근ㆍ등교 시간이 지난 때여서 2차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여고생 1명이 파편에 맞아 다쳤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고 지역은 신흥 택지지구로 특히 헬기가 추락한 6차로 인도 부근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17~23층의 고층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자칫하면 대형 참사가 빚어질 뻔했다.

사고 정황상 기체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제를 담당한 공군에 따르면 사고 헬기가 지상 700피트 아래로 저공 비행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수를 올리라고 지시했고, 상승하던 헬기가 다시 700피트 아래로 날다 1분 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소방헬기의 사용연한은 20년인데 사고 헬기는 도입한지 13년밖에 되지 않았고 지난 7일 정비 점검도 마쳤다고 하지만, 인재(人災) 요소가 없는지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도심에서 헬기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해 11월 LG전자 소속 민간헬기가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숨진 뒤 8개월 만이다. 정부가 연 평균 2.4건에 달하는 민관헬기 사고(군 제외)를 줄이기 위해 안전관리대책을 강화했는데도 또다시 헬기 사고가 난 것이다. 게다가 세월호 참사 이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 7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고양시 종합터미널 화재, 21명이 숨진 전남 장성군 요양병원 화재 등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종섭 신임 안전행정부 장관은 이날 취임식을 마친 지 2시간여 만에 사고 소식을 보고 받고 바로 현장으로 갔다. 하지만 총리실 산하 국가안전처 신설 계획에 따라 재난대응 업무를 한시적으로 맡고 있는 장관이 사고수습 등을 책임지고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구나 정부조직 개편안이 지난달 국회에 제출된 지 한 달이 넘도록 제대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가안전처의 위상은 물론, 해경 해체 여부, 중앙과 지방으로 나뉜 소방방재업무의 지휘체계 일원화 문제 등 정부와 여야 간 이견도 적지 않다. 여야는 하루속히 협상을 시작해 정부조직 개편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2기 내각이 가까스로 출범하자마자 또다시 대형 사고를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참담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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