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후보 석사논문 표절" 주장 김무성, 수원 평택 서산 광폭 유세
새정치, 의원 80여명 동작을 집결 "기동민 살려야 박원순 살린다"
7ㆍ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여야는 ‘권은희 때리기’와 ‘정권 심판론’으로 충돌했다. 6ㆍ4 지방선거에서 승부를 가르지 못한 데다 박근혜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강해 향후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한 양보 없는 혈투가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각 선거구마다 ‘지역일꾼론’을 앞세워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앙당 차원에선 지방선거에서 효과를 본 ‘박근혜 마케팅’ 대신 ‘권은희 때리기’로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권은희 광주 광산을 후보 전략공천 논란을 재보선 전체 이슈로 부각시키기 위해 연일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는 것이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후보의 법학 석사 논문이 대량 표절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박근혜정부의 무능과 청와대 인사 참사 등을 고리로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다. 또 새누리당 후보 다수가 이명박정부 인사라는 점에서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이란 구도를 설정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사당동 기동민 서울 동작을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명박정부 실패로 국정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한 마디 사과와 반성 없이 후보로 나서는 것은 박근혜정부의 오만과 불통의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표로써 분명히 답해줄 것”이라고 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 지도부의 동선을 보면 여야 모두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재보선이 열리는 15곳 중 여야 텃밭을 제외한 수도권이 6곳으로, 승패를 가르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수도권과 충청 등 중원 공략에 집중했다. 김 대표는 충남 서산에서 김제식 후보(서산ㆍ태안)를 지원한 데 이어 경기 수원과 평택을 돌며 유세에 나섰다. 김 대표는 서산 유세에서 “새누리당이 국회에서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만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국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새정치연합은 의원 80여명이 서울 동작을에 총집결해 출근 인사에 이어 의총을 여는 등 ‘기동민 띄우기’에 전력을 쏟았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기동민을 살려야 박원순을 살린다”면서 “박원순의 새로운 변화와 가치가 한 발짝 나아갈지 멈출지 여부가 동작에서 판가름 난다”고 했다. 기 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이란 점에서 ‘박원순 마케팅’을 활용한 전략이다.
새정치연합으로선 수도권 승리를 위해 야권연대가 필요하지만 당 차원이 아닌 후보끼리 논의할 사항이란 입장이다. 이에 따라 여론추이를 지켜본 뒤 정의당과의 연대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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