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K리그 챌린지(2부)에 합류하는 이랜드 프로축구단(가칭)이 초대 사령탑에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 캡스를 이끈 마틴 레니(39ㆍ스코틀랜드) 감독을 선임했다.
이랜드는 17일 “초대 감독으로 레니 전 밴쿠버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17년까지 3년”이라고 밝혔다.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첫 MLS 출신 사령탑이다.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레니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수료한 스코틀랜드 축구협회 코칭 스쿨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A 지도자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2005년부터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레니 감독은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을 단기간에 우승시키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미국에서 2부 리그 하위권 팀인 클리블랜드 시티 스타즈와 캐롤라이나 레일 호크스를 이끌고 정상에 올랐다. 2012년에는 MLS 최하위에 머물던 밴쿠버를 맡아 부임 첫 해에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특히 2013년 MLS 득점왕을 차지한 카밀로(26ㆍ전 경남)를 포함해 재능 있는 어린 선수를 직접 발굴해 팀의 주축으로 성장시키고 공격 축구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레니 감독은 ‘초롱이’ 이영표(37ㆍ현 KBS 해설위원)와도 인연이 있다. 그는 2011년 이영표를 직접 만나 밴쿠버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영표의 은퇴 당시에는 “레전드가 떠나게 됐다”면서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선 이영표의 조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이영표 해설위원이 레니 감독에 대해 ‘선진화된 훈련 방법과 시스템은 내가 경험한 모든 감독 중 최고다. 특히 선수의 인성과 심리를 잘 관리해 팀을 하나로 만드는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라며 적극 추천했다”고 전했다.
레니 감독은 재미있는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몇 개월간 지도자로 복귀할 만한 좋은 제안과 기회가 있었는데, 마침내 거절할 수 없는 한 가지 제의를 받았다. 서울에서 이랜드 그룹의 오너와 경영진을 만나 일주일을 보내면서 새로운 K리그 팀의 감독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한국을 찾는 레니 감독은 “창단팀의 감독 경험을 이미 갖고 있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이랜드의 최상위 리그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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