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다면 최우수선수(MVP)를 노려보겠다.”(박지성)
“올스타전 최초로 무실점 경기를 하겠다.”(김승규)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에 나설 스타들이 유쾌한 입씨름을 벌였다.
입담 대결의 포문은 이번 경기를 은퇴 무대로 삼은 박지성(33)이 먼저 열었다. ‘팀 박지성’을 이끌고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와 맞붙는 박지성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년 전 올스타전에서 2002 월드컵 멤버들과 함께 했던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며 “이번에는 MVP를 한번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24ㆍ울산)는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김승규”라고 당당히 자신을 소개한 뒤 “팬들이 골 넣는 것보다 막는 것을 기대하고 뽑았기 때문에 다 막아내 올스타전 최초로 무실점 경기를 하겠다”고 받아 쳤다.
‘팀 박지성’으로 함께하는 이영표(37) KBS 해설위원도 입담 대결에 가세했다. 이 위원은 “지성이의 은퇴식도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골은 넣어야 하지 않겠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지성이를 위해 골 세리머니도 준비해야 하는데 승규가 다각적으로 검토해줬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그러자 김승규는 “지성이 형이 운동을 두 달간 못했다고 하는데 그 정도 쉬었으면 골을 넣기 힘들 것 같다”며 “목표는 끝까지 무실점”이라고 답했다. 후배의 단호한 자세에 박지성은 “그렇다면 차두리(34ㆍFC서울)가 자책골을 넣는 것을 기대하겠다”고 화살을 돌렸다.
박지성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나설 20명의 ‘팀 박지성’ 선수 가운데 15명을 확정했다. 정조국(안산), 이천수(인천), 김병지(전남), 최은성(전북)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명단은 박지성과 함께 2002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 위주로 구성했다. 또 박지성과 유럽 무대에서 친분을 맺은 선수들에 대해선 추가로 선정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박지성은 선수 선발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K리그 올스타전인만큼 K리그 선수들이 많이 포함되도록 했다”며 “다행히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아직 K리그에 많아 그런 선수들 위주로 먼저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명단이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소속팀 문제와 개인 사정 등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 더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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