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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대통령 "아랍과 서방 대가 치를 것"

입력
2014.07.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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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16일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취임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16일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취임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뱌사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16일 반군을 지원한 서방과 아랍국가들이 테러 위험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아사드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지금 이라크와 레바논 등 ‘가짜 봄’ 병에 걸린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의 경고가 옳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곧 테러를 지원한 아랍과 서방 국가는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는 ‘아랍의 봄’ 영향으로 2011년 3월 알아사드 독재 정권에 저항한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으며 정부의 유혈 진압이 내전으로 비화해 4년째 계속되고 있다. 내전으로 국민 3분의 1이 국내외 난민으로 전락했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달 3일 대선을 강행해 88.7%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

알아사드는 이날 대통령궁에서 세 번째 임기(7년)를 시작하는 취임식에서 “국민이 원했고 국민이 결정했고 국민이 행동했다”며 집권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는 우리의 자주권과 정통성, 권위, 존엄을 지키기 위한 전투였다”며 “국민이 헌법과 의회, 대통령을 선택했으며 국민이 민주주의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반면 서방과 반군은 내전으로 국민 16만여명이 숨지고 인구의 3분의 1이 난민인 상황에서 국토의 40% 수준인 정부군 장악 지역에서만 선거가 치러졌다며 정통성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흉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취임식은 안전 문제로 사상 처음 국회가 아닌 대통령궁에서 열렸다. 알아사드는 1971년부터 시리아를 철권 통치하다 2000년 사망한 부친 하페즈 알아사드의 뒤를 이어 같은 해 7월 34세에 대통령직에 올랐으며 2007년 연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말 알아사드 정권에 맞서 싸우는 시리아 온건파 반군 훈련과 무기지원을 위해 2015 회계연도(2015년 10월~2016년 9월)에 5억달러(5,100억원)를 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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