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희 서기관, 동북아 1과장에
외교부가 16일 동북아 1과장에 오진희(40ㆍ사진) 외무서기관을 발탁했다. 한일관계를 최전선에서 조율하는 핵심 부서인 동북아 1과에 여성 과장이 임명되기는 외교부 사상 처음이다. 남초 현상이 심했던 외교부에 본격적으로 여풍(女風)이 불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오 서기관은 1998년 외시 32회로 입부한 후 첫 공관으로 일본대사관을 거쳤고 이후 본부로 돌아와 독도와 동해 업무 등을 다루는 국제법률국 영토해양과에서 근무한 일본통이다. 오 서기관이 전임 김기홍(외시 28회) 과장보다 4기수나 아래인 것도 이번 인사가 주목받는 이유다.
외교부는 주요 보직 과장 대대수가 남자인 남초 현상이 심한 곳으로 유명하다. 과거 여성들의 외교관 진출이 적었던 이유도 크지만 남성 중심적인 문화가 강했던 탓이다. 그러나 2000년대 초부터 여성 외교관들이 대거 등용되기 시작했고 15년이 흐른 지금 그 세대들이 주요 보직 과장에 도전하면서 외교부 내에 본격적인 여풍이 불 거라는 관측이 계속 제기돼 왔다. 오진희 서기관의 동북아 1과장 발령이 그 서막이라는 게 외교부 내 분위기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