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인지도 앞서… 야권연대 주목
경기 수원정(영통구) 재보궐 선거는 외지 출신 후보들 간의 ‘경력’대결과 생활 밀착 ‘정책’ 대결로 펼쳐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전 의원이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했던 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여당 후보에 비해 야당 후보들의 인지도가 낮아 야권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3선(16~18대) 국회의원 출신에 이명박 정부 비서실장을 지낸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는 인지도면에서 다른 후보들을 앞서고 있다. 특히 최근 대기업 이전과 신도시 건설로 주민들의 경제ㆍ문화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의도 연구소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노동부장관을 두루 역임한 임 후보의 경력이 주목 받고 있다. 임 후보는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수원 영통에 경제 인프라와 문화 생활공간이 부족하다”며 “문화와 경제를 결합해 수원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태훈(29)씨는 “정치 전문가보다 경제 흐름을 잘 잡고 내가 영통의 경제ㆍ문화 발전에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임 후보를 치켜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앵커 출신의 박광온 전 대변인을 후보로 내세워 20~40대 젊은층을 파고 들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임 후보에 비해 정치 경력은 부족하지만 신인 정치인이라는 신선한 이미지를 앞세워 생활 밀착형 정책을 펴고 있다. 박 후보가 지난 10일 출마기자회견에서 ‘영통의 교육 특구 건설, 공원 확충, 스마트폴리스 착공’ 등을 공약을 내건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매탄동에 사는 대학생 이모(24)씨는 “정치 경력이 화려한 후보보다 언론인 출신의 박 후보가 주민들의 마음을 더 이해할 것 같다”고 박 후보를 응원했다.
앞선 6ㆍ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가 50.43%의 득표율로 49.56%를 얻은 김진표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으나, 영통지역에서는 김 전 의원(58.28%)이 16%p 가량 남 지사(41.71%)를 앞선 것처럼 이 지역의 야당 지지도는 확고한 편이다. 여기에 노무현 정부 당시 대변인을 지낸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이명박 정부가 영통에 부활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전직 대통령간의 대결을 앞세우며 임 후보를 견제하고 나섰다. 하지만 사실상 야권연대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1대 다자 승부가 펼쳐져 새누리당 후보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야권연대가 주목되는 이유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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