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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주민 뿔났다… 세월호 여파로 지역경제 파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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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주민 뿔났다… 세월호 여파로 지역경제 파탄

입력
2014.07.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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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산품 판매·관광객 감소

국회 방문 생계지원 대책 호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지역 특산품 판매와 관광객 크게 감소하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남 진도주민들이 정치권과 정부 등에 생계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16일 진도군에 따르면 범군민대책위원회는 전날 국회를 방문해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진도군민 피해보상 및 지원 건의문’을 전달하고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된 진도군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면서 진도군민들은“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저희가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팽목항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부를 때 진도군민들이 저희 곁에서 아픔을 함께했다”며“진도군민 여러분의 생활불편이나 상공인들의 침체된 경제상황을 저희가 제대로 돌아보지 못해 너무 죄송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다”고 화답했다.

주민들은 이어“(관광객들이)보배섬 진도에 찾아주셔서 지역경제에 활기가 돌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정부에서도 말뿐인 지원이 아니라 지원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충분한 지원 대책을 조속히 마련·시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진도지역 58개 사회단체로 출범한 대책위는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에 진도군의 피해상황을 전달하고 지원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진도에 있는 범정부대책상황실에서 가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도 정부 차원의 진도지역 경제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당시 이 장관은“실종자 수색 구조와 봉사활동에 헌신하고 계신 진도군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피해에 대한 합당한 보상과 지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후 진도지역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여름철 관광특수마저 사라지면서 낚시점과 특산품, 식당 등 상가들의 수입이 절반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전복, 멸치, 다시마 등 각종 특산물이 반품되거나 반값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고 민박, 펜션 등 영세 상가들은 생계를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생계지원 등을 요구하는 것이 자칫‘지역 이기주의’로 비춰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세월호 특별법을 통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보상 및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 등이 우선돼야 하지만 재난구역으로 선포된 진도군과 안산시의 현실적 보상과 실질적 지원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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