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율서 예년 넘는 기록 기대 관중 700만 조기 달성도 점쳐져
숨가쁘게 달려 온 프로야구가 16일을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17일부터 닷새간 올스타 휴식기를 갖고 22일부터 후반기가 재개된다. 팀 당 78~83경기를 치른 가운데 삼성은 굳건한 1위 자리를 지키며 통합 4연패에 청신호를 켰다. 어느 해 보다 타고투저 바람이 거세게 불어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2년생 공룡 NC의 돌풍이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누적관중은 지난 9일 4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576경기의 58.5%인 337경기를 지난 시점에서다. 브라질월드컵 ‘악재’속에 매 경기 평균 1만2,000명에 가까운 관중흡입력이어서 700만 돌파 조기달성도 점쳐진다.
통합 4연패 도전 삼성, 대항마는 없었다
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삼성의 독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무리 오승환(한신)의 공백 때문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임창용이라는 최고의 대체 자원을 얻었다. 타선에선 이승엽이 부활하고 박해민이 깜짝 등장한 삼성은 전반기를 지배했다. 15일 현재 49승2무26패(0.653)로 2위 넥센(47승1무33패)과 4.5경기 차다. 지난 시즌엔 LG가 이 맘 때쯤부터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올 시즌엔 적수마저 없어 보인다. 지난해 프로스포츠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이제 4연패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1군 입성 2년째를 맞은 9구단 NC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3명의 용병 선발과 야수진의 신구조화,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이 맞아 떨어지면서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넥센도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뒤 올해도 2위를 유지하며 강팀의 면모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 김기태 감독이 시즌 초 돌연 사퇴한 LG, 이만수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인 SK, 이용규와 정근우 입으로 137억원을 썼던 한화는 7~9위로 처져 있다.
대기록 풍년 예고하는 타고투저
타자들의 올해 최종 성적은 엄청난 ‘인플레이션’현상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타고투저 흐름에 따라 대부분의 개인 기록이 업그레이드됐다. 4할에 도전하는 SK 이재원은 전반기 종료 시점까지도 3할9푼6리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규정타석에 진입한 김주찬(KIA)도 3할8푼9리로 타격왕 경쟁에 뛰어 들었다. 서건창(넥센)은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125개의 안타를 때려 전인미답의 200안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는 1994년 해태 이종범(현 한화 코치)이 기록한 196개다.
박병호(넥센)는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지만 전반기에 30홈런을 돌파해 50홈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는 무려 34명으로 올 시즌은 그야말로 ‘타자들의 천국이자 투수들의 무덤’이다. 그런 와중에 NC 찰리는 지난달 24일 잠실 LG전에서 프로 통산 11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해 주목 받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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