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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현대그룹 ‘숨은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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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현대그룹 ‘숨은 효자’

입력
2014.07.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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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흑자기조 이익도 갈수록 확대

현대상선 등 주력 계열사 고전과 대조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의 적자 누적으로 고전 중인 현대그룹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매년 수백억 원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던 이 회사는 올해는 1,000억 원을 훌쩍 넘길 기세다.

16일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1,000억원에 육박해 우량회사로 자리매김한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1분기에도 매출 2,788억원에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해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에도 신규 수요를 계속 흡수하고 있는데다 이미 설치된 승강기 유지보수 일감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 브라질 공장이 가동되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해외수주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세계 1~3위 업체인 미국의 오티스, 독일의 티센크루프, 스위스의 쉰들러와 경쟁하고 있지만 지난해 45%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이들 다국적 회사들의 경우 공장은 중국 등 해외에 두고 국내에서는 판매만 하고 있어 건설사들이 요구하는 물량을 적기에 조달하는 측면에서 현대가 유리한 입장이다. 업계 후발주자로 1984년 설립된 현대엘리베이터는 LG산전과 동양엘리베이터 등 토종회사들이 외국계 회사로 넘어가면서 사실상 유일한 국내회사로 남아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에는 부가가치가 높고 기술력이 동반된 초고속 승강기 공급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지하3층 지상63층 규모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국내 최초로 분속 600m급 초고속 승강기를 설치해 운행을 시작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과 현대아산 등이 장기간 적자수렁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현대엘리베이터는 큰 규모는 아니지만 꾸준히 흑자를 내면서 실적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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