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가 10년 만에 남이섬 선착장 건설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시는 최근 남산면 방하리에서 남이섬으로 진입할 수 있는 선착장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남이섬의 연간 방문객이 300만 명에 이르는 등 유명 관광지로 성장했지만 행정구역상 춘천시에만 속할 뿐 선착장이 가평군에 위치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무늬만 춘천인 남이섬을 시내와 연결하는 동선을 만들어 경제효과를 발생시키겠다는 얘기다.
장기적으로 남이섬과 레고랜드 코리아가 들어서는 중도, 삼천동 수변공원을 잇는 ‘삼각 관광벨트’를 구축한다는 게 춘천시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옛 관련 서류와 토지 현황, 주변 여건, 관련법 적용 등 법리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시는 겨울연가 열풍으로 남이섬이 한류 관광지로 급부상하자 2005년 선착장 건립을 검토했었다. 당시 남산면 방하리 일대 2만9,000여㎡ 부지에 당시 47억 원을 투입, 선착장과 주차장 도로 개선 등을 추진하려 했다. 토지 매입도 80% 가량 이뤄졌지만 일부 토지주가 사업을 반대했고, 현행법상 수변구역 등 개발 규제까지 겹쳐 중도에 중단됐다.
그러나 10년 전과는 상황이 또 달라졌다는 게 춘천시의 입장이다. 2009년 남이섬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춘천~서울 고속도로가 개통한데다, 남이섬 방문객이 2000년대보다 2~3배 더 많아지는 등 성장세가 지속, 춘천 쪽으로의 접근로 확보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벽도 여전하다. 고속도로와 전철개통으로 토지가격이 두 배 이상 뛴 탓에 사업비 부담이 만만치 않고 토지보상 협상도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주식회사 남이섬 등 사업자와의 협의도 관건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선착장 건설은 아직까지 검토 단계일 뿐 구체화된 것은 없다”며 “법리적 또는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사업적으로 경제적 타당성은 있는지 등을 면밀히 따져 재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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