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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문턱 美 치과 대책? 의사 대신 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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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문턱 美 치과 대책? 의사 대신 치료사

입력
2014.07.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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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미국 내 병원 응급실을 찾은 83만명은 사전에 치과 치료를 받았더라면 고가의 응급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 2011년 저소득층 의료지원 제도인 메디케이드 대상 어린이의 절반 이상은 치과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처럼 미국인들이 치과에 가지 않는 이유는 치료비가 너무 비싸고, 고가의 보험에 들지 않으면 보험 적용도 어렵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자 사설에서 “미국의 모든 사람이 치과치료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에 동의할 것”이라며 “특히 가난한 사람이나 시골지역의 치과 치료 상황은 더욱 나쁘다”고 이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그러면서 “(치과의사가 아닌) 치과치료사들이 미국인들이 원하는 더 많은 치료행위를 제공할 수 있다”며 치과치료사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WP에 따르면, 미국의 치과 의료 현실은 후진적이다. 저개발 지역의 경우 경제적 능력에 관계없이 치과를 찾을 수 없어 환자들은 다른 지역으로 수시간을 여행해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치과의사 가운데 3분의 1만이 메디케이드 대상 환자들을 치료해주고 있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진료보다 치과의 문턱이 높은 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치과치료사에게 충치를 때우는 것과 같은 기초적인 치료를 허가하는 것이라고 WP는 밝혔다. 의대는 아니지만 소정의 대학교육을 마친 치과치료사들에게 스케일링 치아미백 등 간단한 조치를 허가하면 환자들이 저가로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치과치료사에게 이 같은 치료를 허가한 곳은 세계 50개 국가에 이르고, 미국 내 일부 주에서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미국치과협회(ADA)는 치과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새로운 방안을 발표하며, 치과치료사를 동원하는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치과협회는 구강건강에 대해 자문하는 인력을 구역에 배치하고, 치과의사를 찾는 것을 도와주는 방안도 내놓았다. 그러나 WP는 뒤늦게 나온 치과협회의 제안이 치과치료사들을 제한할 이유는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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