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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회, 집행부 견제 제대로 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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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회, 집행부 견제 제대로 해낼까

입력
2014.07.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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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대구시의장 "9월까진 밀월 기간… 이후엔 의회 목소리 높일 것"

장대진 경북도의장 "질타만이 아닌 대안 제시하는 알찬 회의 만들겠다"

최근 전반기 원 구성을 속속 완료한 대구ㆍ경북 의회가 ‘집행부 견제’라는 지방의회 고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7대 대구시의회는 의장에 4선의 이동희(수성4) 의원, 부의장에 3선의 김의식(서구1), 정순천(수성1) 의원 등으로 전반기 의장단을 꾸렸다. 6개 상임위원회 수장은 운영위 최길영(북구2), 교육위 윤석준(동구3), 기획행정위 배지숙(달서6), 문화복지위 이재화(서구2), 경제교통위 박일환(남구1), 건설환경위 조재구(남구2) 의원이 각각 맡았다. 여성 의원(정순천, 배지숙, 이재화) 3명과 초선(박일환, 조재구) 2명이 지도부에 입성한 것은 역대 의회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특별위원회인 예산결산위원장엔 김규학(북구4), 윤리위원장엔 이귀화(달서1) 의원이 선임됐다.

이들 중 이동희 의장과 박일환 경제교통위원장, 조재구 건설환경위원장 정도가 집행부 의도대로 끌려가지 않고 제 목소리를 확실하게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의장은 이런 예상을 뒤엎고 취임 초반 집행부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권영진 시장에게 시정파악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 의장은 “집행부와 밀월기간은 9월까지다”며 “이후부터는 현안 하나하나 짚어보고 따져보며 의회 목소리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의회는 전체 정원 30명 중 4선 1명, 3선 5명, 재선 8명, 초선 16명이며, 이 중 여성은 6명(초선 3명)이다. 초선 가운데 9명은 구의회에서 입성했고, 구의회 의장까지 역임한 이는 6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초선의 활약에 따라 7대 시의회의 색깔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지역 정가는 보고 있다. 여기다 이 의장이 어느 선까지 의회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느냐에 따라 시의회 운영의 독립성이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10대 경북도의회는 4선의 장대진(안동1) 의원을 의장으로, 부의장엔 3선 윤창욱(구미2), 장경식(포항5) 의원 등으로 전반기 의장단 진용을 갖췄다. 7개 상임위원장은 운영위 홍진규(군위1), 기획경제위 김희수(포항2), 행정보건복지위 황이주(울진2), 문화환경위 박권현(청도2), 농수산위 정영길(성주1), 건설소방위 윤성규(경산1), 교육위 이영식(안동3) 의원이다.

장 의장의 경우 원칙주의자에 가깝다는 평으로, 매사 원칙에 따라 명확하게 업무처리를 하는 스타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장은 “집행부에 대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꼭 짚고 넘어가겠지만, 질타만 하는 것이 아닌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알찬 의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통상 집행부 길들이기, 보복성 차원이 아닌 도정 발전이라는 대의 차원에서 감시감독을 벌이겠다는 의미다. 특히 그는 의원들의 자질 강화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의회 스스로가 집행부 실ㆍ국장 이상의 전문지식으로 무장돼 있을 때 견제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장 의장은 “이번에 각계각층에서 전문성 있는 초선 의원들이 대거 입성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지금까지도 의회연구회가 있었지만 이번엔 제대로 된 연구회를 설립해 의회의 수준을 제고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임위원장 중에서는 언론인 출신인 재선 황이주 위원장이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춰 집행부 견제에 적격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전체 정원 60명 중 4선 4명, 3선 5명, 재선 18명, 초선 33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여성은 4명(초선 3명)이고, 구ㆍ군의회 출신 초선은 12명(의장 역임 6명)이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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