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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비정규직 '노동착취' 너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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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비정규직 '노동착취' 너무 심하다

입력
2014.07.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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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일해도 월급은 100만원, 이 기막힌 현실을 바꾸고 싶습니다.’ 대형마트 3사 가운데 하나인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근무복에 이렇게 써 붙이고 거리로 나섰다. 홈플러스 노조는 현재 100만원이 되지 않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급여를 월 148만원으로 인상하고, 감정노동 수당 월 5만원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하며 지난 주말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이 회사 10년차 근로자는 올해 법정 시간당 최저임금인 5,210원보다 240원 많은 5,420원을 받고 있다. 하루 6~8시간 일해야 월급 90~100만원을 손에 쥔다. 근속수당이나 연장수당이 거의 없어 1년차나 10년차나 별 차이가 없다. 경쟁사에 비해 10~20% 적은 인력과 회사 측의 계산대 손님 대기시간 단축 압박 등으로 근무강도는 높다. 고객의 터무니 없는 항의에도 고개 숙이고 사과해야 하는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노조 측은 홈플러스가 2007~2012년 매출은 54.5%, 영업이익은 73.8% 증가했으면서도 비정규직 시급은 18%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등기이사 임원 4명의 연봉(2012년 기준)은 100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뿐만이 아니다. 올해 신세계 이마트의 시급은 5,670원, 롯데마트는 5,500원이다. 더욱이 대형마트들은 주 40시간 근무 초과 시 시급의 50%를 더 줘야 하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 하루 4.5시간, 7시간, 7.5시간 등 비정상적 근무계약을 맺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대형마트 근로현장은 ‘여성’과 ‘비정규직’이라는 우리사회의 약한 고리가 겹치는 지점이다. 그만큼 노동조건이 열악하다. 20~50대 여성이 전체 근로자의 85%에 달하고, 비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이 90%에 육박한다. 일부 업체가 사회적 압력에 못 이겨 비정규직을 법률상 정규직으로 분류되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지만, 이들은 여전히 승진과 임금인상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달 여성고용률은 사상 처음 50%를 넘었다. 중요한 건 고용의 ‘양’ 못지 않게 ‘질’이다. 여성들에게 주어지는 일은 대부분이 판매보조나 가사도우미처럼 단순ㆍ저임금의 비정규직이다. 이들에 대한 임금인상과 처우개선은 사회 전체의 고용의 질을 개선하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기초작업이다. 소비 진작을 통한 경제활성화와 사회양극화 완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 당국은 홈플러스의 이번 노사갈등이 유통업계 전반의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적극적인 지도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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