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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삶 엿보는 '대저택 지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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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삶 엿보는 '대저택 지도' 등장

입력
2014.07.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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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질투에 침을 질질 흘리면서 누가 가장 호화로운 집에 살고, 그들이 어떻게 많은 돈을 벌었는 지 궁금해본 적이 있는가? 물론 당신이 가디언 독자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겠지만,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랬다고 상상해 보자. 그럴 바엔 차리리 최신 정보를 가지고 부자들이 어디에 살고 얼마나 많은 화장실을 가지고 있는 지 알아보는 게 나을 것이다.

14일 가디언에 따르면 당신이 최소한 미국에 있다면 ‘대저택 지도’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하다. 대저택 지도는 주변 이웃들이 어떻게 사는 지 알기 원하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웹사이트다. 코넷티컷에 기반을 둔 그렉 베리 사장은 주변에 누가 살고, 그들의 집이 얼마나 비싸고, 그들의 생계는 무엇인지 등을 가상현실을 통해 알 수 있는 상호작용 방식의 지도를 개발했다.

웹사이트의 자료는 거주자 명단과 주소에 대한 공적 기록에서 가져 왔다. 구글 등 검색사이트의 검색 결과도 부수적으로 있다. 그 결과, 집의 가치와 소유자의 연봉, 굉장히 유명한 인사일 경우 그들의 성적 역사와 바지 안쪽 길이 치수까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이런 사실들을 알고 싶어할까? 베리 사장은 “성장하면서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형과 함께 부잣집 이웃 주변을 드라이브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베리 사장은 “나는 부잣집들의 아파트를 보면서 세상을 구경했고 지금은 나의 열정과 영감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이 말은 베리 사장이 로빈훗처럼 부잣집에 들어가서 가구를 다시 정리해 놓고 조롱하는 메모를 남겨 놓고 가는 데 자료가 활용되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뜻은 아니다. 당연히 그런 행동들은 불법이다.

베리 사장은 직관과 어긋나는 무언가를 염두에 두고 있다. 베리는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회사 시스템을 이용해 소유주들에게 성공으로 가는 영감을 줬던 대저택을 일반인들이 알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대저택 지도 출시는 부자들이 자신들이 거주지를 숨기려고 하는 시점에서 나와 경제적으로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면 로열뱅크어브스코틀랜드은행의 전직 대표인 프레드 굿윈경의 에딘버르그 집은 최근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사라졌다. 가수 폴 메카트니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 등은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집이 지워지기보다는 흐릿하게 처리되도록 했다. 이는 구글이 법적으로 잊혀질 권리를 인정한 지 몇 주 후에 이뤄졌다. 이처럼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집이 흐릿해지도록 한 것은 새로운 지위의 상징이거나 유명인들의 세계에선 디지털상의 부재가 당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징조일 수 있다. 생각해 보면 거리에서 한 집만 흐릿하다면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사람들이 여기에서 산다는 확실한 지표다. 그리고 그 정보로부터 베리 사장이 제공하는 자료와 기술을 이용해 당신은 대저택 거주자들에 대한 많은 정보와 비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저택 지도는 영국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히 유명인사들의 사생활을 뒤지려는 도구로서는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공적으로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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