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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빅3’의 숨기고 싶은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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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빅3’의 숨기고 싶은 약점

입력
2014.07.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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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조코비치, 프랑스오픈선 기죽어

다 이룬 나달, 왕중왕전만 인연 없어

페더러, 올림픽 금 간절한데 나이가...

흠 잡을 데 없는 세 남자가 있다. 프로테니스(ATP)의 노박 조코비치(27ㆍ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8ㆍ스페인), 로저 페더러(33ㆍ스위스)다.

2014년 윔블던테니스가 막을 내린 지난 7일 이후 랭킹 1,2,3위를 나란히 점하고 있지만 이들 중 ‘순서’를 매기는 것은 사실 별 ‘의미’가 없다. 어떤 대회든 ‘나 홀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출전대회 때마다 이들 3명의 이름이 일란성 쌍둥이처럼 한 묶음으로 0순위로 회자되는 이유다.

하지만 팩트(FACT)만 놓고 보면 나달에게 무게 추가 기운다. 상대 전적에서 나달이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나달은 조코비치에 23승19패, 페더러에겐 23승10패다. 특히 나달과 조코비치는 1968년 테니스 오픈시대(프로와 아마 모두에게 문호개방) 이래 최다 결승 대결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나달과 조코비치는 2006년 프랑스오픈 8강전부터 2014년 프랑스오픈 결승까지 총 42번을 맞붙었는데 이중 21번을 결승무대에서 만났다. 더구나 2011년 ATP 1000시리즈 인디언 웰스 대회부터 19차례 혈투 중 단 두 차례(2013년 프랑스오픈, 캐나다 로저스컵)를 제외하고 모두 결승전 맞대결이었다. 반면 조코비치와 페더러의 전적은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다. 페더러가 18승17패다.

그러나 이마저도 ‘공평한’ 잣대는 아니다. 페더러가 육체적인 전성기를 지나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기록만 놓고 보면 ‘넘버원’은 단연 페더러다. 미증유의 메이저 타이틀 17개가 이를 말해준다. 나달이 14개로 역대 2위다. 하지만 나달로서는 항변할 카드가 남아있다. 단일 시즌(2010년)에 3개의 다른 코트(윔블던-잔디, 프랑스오픈-클레이, US오픈-하드)에서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는 나달 뿐이다. 이런 이유로 안드레 애거시(미국)는 나달을 최고의 선수로 평가한다.

이런 점에서 메이저 챔피언트로피 7개에 ‘불과’한 조코비치로선 갈 길이 멀다. 조코비치는 또 커리어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우승)대목에서도 할 말을 잃는다. 클레이코트의 제왕 나달의 벽을 뛰어넘지 못해 프랑스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더러 역시 프랑스오픈에서 힘을 쓰지 못하다가 나달이 2009년 16강전에서 로빈 소더링(스웨덴)에게 불의의 덜미를 잡힌 ‘호기’를 살려 겨우 우승할 수 있었다.

나달은 그러나 연말 상위 랭커 8위까지만 초대하는 ‘왕중왕전’ 월드투어 파이널 대회에서는 한번도 정상에 서지 못해 체면을 구기고 있다. 나달은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 결승에 진출했으나 각각 페더러와 조코비치에 가로막혔다. 나달 입장에서는 자신의 이력서에 지우고 싶은 경력이다. 이에 반해 페더러와 조코비치는 각각 6,3회 단골로 정상에 올랐다.

한편 나달은 ATP 1000시리즈 타이틀 27개를 차지해 역대 최다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페더라가 21개, 조코비치가 19개로 뒤를 잇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조코비치가 9개의 1000 시리즈 중 신시내티 우승컵을 제외하고 8개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는 것이다. 2015년 신시내티 대회에서 조코비치의 활약상이 기대되는 이유다.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과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석권하는 ‘골든슬램’ 앞에서는 천하의 페더러도 고개를 들 수 없다. 나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현역 선수 유일한 골든슬램 타이틀 보유자이지만 페더러에겐 ‘그림의 떡’이다. 페더러는 2년 후 리우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2016년엔 그의 나의 35세가 된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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