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아르코 예술극장서 공연
“현대 무용으로 상상력이 자극되고 움직임 자체의 즐거움이 주는 재미를 느껴 보세요.” 쟁쟁한 발레리나, 발레리노들 속에서 유독 현대무용의 대표로 참가하는 이세은이 말했다. “한국 무용수들의 감과 테크닉은 우수한 교육 시스템 덕에 세계 최고예요.”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대표 장광렬)이 주최하는 ‘2014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 스타 초청 공연’이 또 다른 축제를 펼친다. 14일 서울 퇴계로 한국의집에서 기자 회견을 가진 출연진은 젊은 한국 무용수들의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며 입을 모았다. 이날 조주현 예술감독(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은 “5~16명으로 이뤄진 군무를 다양한 구성으로 보여줄 이번 무대에는 국내 초연작 5개가 선보인다”며 “해외에서 활약중인 주연급 6명이 그 간 닦은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소속중인 해외 단체가 보유한 작품의 일부를 맛보는 재미도 크다. 노르웨이 국립발레단의 첫 한국인 발레리나인 권세은은 “해외에서 배운 춤을 한국 무용수들에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외국 생활의 경험에 비춰 조언의 말도 내비쳤다. 미국 털사발레단의 이햔준은 “다양성이 부족한 한국 발레와 달리 해외는 새로운 레파토리를 많이 시도하려 하고 안무가들끼리의 수평적 연구도 활발하다”고 전했다. 보스턴 발레단에 있다 2년 만에 내한 무대를 갖게 된 보스턴발레단의 한서혜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은 크지만 클래식발레 위주인 한국에 비해 현대발레가 상당히 숙성한 미국에서의 경험을 이번 무대를 통해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1년 격년제 행사로 출발한 이 무대는 해외파 무용수의 증가 등 우리 무용의 역량을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2007년 이후 매년 열리고 있다. 조주현 감독은 “무용 한류의 이유로는 가장 큰 것이 교육”이라며 “예비 학교에서 대학까지, 체계적으로 정비된 교육 시스템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한국이 발레 강국으로 부상한 데에는 민족성을 강조한 것도 큰 이유로 꼽았다. 이번 행사는 28일~8월 4일 서울 동숭동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춤을 통한 평화와 안녕을 염원하는 양성옥 교수 등의 개막 축하 공연 ‘제의’가 기대를 모은다. (02)588-7570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