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동구 “납득하지 못할 결과”
시민연대 “단계별 평가 적절성 의문”
울산에 건립될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입지 후보지가 중구 다운목장과 남구 울산대공원, 북구 강동관광단지 일원 등 3곳으로 압축되자 탈락한 울주군과 동구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1차 선정 결과의 평가항목별 점수가 공개되지 않아 후유증을 예고 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2단계 평가방법의 적절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울주군의회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지 압축 결과는 군민은 물론 시민 모두에게 큰 좌절감을 주고, 행정의 불신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타 지역에서 왔을 때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KTX 역세권이 후보지에서 조차 떨어진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물관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동구 역시 “우리 후보지가 다른 구ㆍ군에 뒤떨어 진다고 볼 수 없으며, 약점으로 알려진 접근성 문제도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이 개통되면 충분히 보완이 가능했다”고 반발했다.
장만복 동구의회 의장은 “타 지자체 보다 비교우위에 있던 동구가 왜 탈락됐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앞서 박물관 건립 타당성 용역을 수행중인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1일 구ㆍ군이 추천한 5개 후보지 가운데 ▦중구 다운동 다운목장 부지 22만㎡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 23만㎡ ▦북구 정자동 강동관광단지 일원 22만㎡ 등 3곳을 1차 선정 대상으로 압축했다.
그러나 시가 5개 구군 후보지가 받은 평가항목별 점수(도시개발 효과 20점, 경제성 및 접근성 각 15점 등 8개 부문 총 100점)는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자초했다.
특히 선정된 3곳 가운데 중구 다운목장 부지의 경우 ‘산업박물관’의 상징인 ‘산업’과는 거리감이 있고, 북구 강동관광단지는 시가 해양복합관광도시 개발을 위해 10년 넘게 사업을 모색했지만 지지부진했고, 일부 착공한 시설(워터파크지구) 조차 공사가 장기 중단되는 등 지난 지방정부의 대표적 실패작품이어서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고려가 담긴 게 아니냐는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민연대는 “각 지표를 종합해 봤을 때 과연 1, 2단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변별력과 우선성 등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선정위원회에서 5개 지역의 장단점에 대한 검토와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는 오는 18일 입지선정위원회를 열어 3곳의 후보지 가운데 1곳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어서 수천억 프로젝트를 충분한 공론화 과정 없이 쫓기듯 입지를 정하려 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대경제연구원이 매긴 평가항목별 점수표를 건네 받았지만 애초 비공개를 전제로 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면서 “이달 30일까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신청을 해야 해 선정 일정이 빠듯하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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