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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드라마의 귀환

입력
2014.07.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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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괜찮아 사랑이야', 하반기 로맨틱 코미디ㆍ멜로 쏟아져

시청률 재미 못 본 장르물 퇴장, 톱스타 내세운 사랑 이야기로 채워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tvN '연애 말고 결혼'
tvN '연애 말고 결혼'
SBS '유혹'
SBS '유혹'

밑도 끝도 없이 몰아 붙였다. 올 초부터 장르물들이 거침없이 안방극장으로 밀려들었다. ‘미드’(미국드라마)처럼 하나의 사건을 중심 삼아 가파른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SBS ‘신의 선물-14일’, ‘쓰리데이즈’가 주축이 됐고 KBS ‘골든 크로스’와 MBC ‘개과천선’, tvN ‘갑동이’가 주제를 다양화했다.

그럼에도 살인사건을 계기로 펼쳐지는 음모와 권력다툼이 주된 내용이었다. 시청자들이 식상해 할만도 했다. ‘쓰리 데이즈’를 빼고는 평균 10%를 넘긴 장르물 드라마(지상파 방송)가 없었다. 한 회를 놓치면 그 다음 회에서 이야기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방송사들은 장르물로 모험을 했으나 이렇다 할 재미를 못 본 셈이다.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물이 대거 안방으로 돌아온 이유다.

하반기 방송사들이 내놓는 드라마들은 대부분 톱스타를 내세운 사랑 이야기이다. 장르물들이 담았던 심각한 사건이나 음모는 없다. 그저 사랑이 있을 뿐이다. 달콤한 드라마의 귀환은 지난 2일 이미 시작됐다.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그 주인공이다. SBS ‘명랑소녀 성공기’(2002)로 호흡을 맞췄던 장혁과 장나라가 12년 만에 재회한 드라마라 화제가 됐다.

1회 시청률은 6.6%(닐슨코리아 집계)로 저조했으나 4회는 9%를 보이며 1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명문가 자제인 이건(장혁)과 평범하게 사는 법무법인 계약직 사무원 김미영(장나라)이 하룻밤의 실수로 맺어진다는 이야기 줄기를 지녔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두 배우의 화학적 결합이 점점 힘을 발휘하고 있어 시청률 상승을 기대해 볼만 하다.

SBS는 최지우 권상우의 ‘유혹’과 조인성 공효진의 ‘괜찮아 사랑이야’를 각각 내놓았다. 14일 시작한 ‘유혹’은 멜로드라마치고는 조금 파격적이다. 유부남인 차석훈(권상우)이 행복한 결혼생활에도 불구하고 사업 실패 때문에 재벌그룹 대표 유세영(최지우)과의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든다는 내용이다. 불륜을 전제하고 있어 논란의 소지가 있다. 11년 전 ‘천국의 계단’에서 호흡을 맞추며 이루어질 수 없던 사랑을 전한 두 배우의 관록 있는 연기가 핵심이다.

23일 첫 방송되는 ‘괜찮아 사랑이야’는 조인성 공효진 이외에 인기작가 노희경의 필력이 기대된다. 노희경 작가가 지난해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던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후 조인성과 다시 손잡아 주목된다. 강박증이 있는 인기 추리소설 작가 장재열(조인성)과 대학병원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의 사연이 달콤한 로맨스를 예고한다.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갑동이’로 나름 선전(2%대 시청률)했던 tvN도 다시 로맨틱 코미디를 내세웠다. 지난 4일부터 방송한 ‘연애 말고 결혼’은 2%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도 8월 중순부터 에릭과 정유미에게 주연을 맡긴 ‘연애의 발견’을 준비 중이다. 한 외주 제작사 관계자는 “드라마 콘텐츠에도 흐름이 있다”며 “무리하게 장르물로 경쟁하던 방송사들이 시청률로 재미를 보지 못하자 다시 로맨틱과 멜로물로 갈아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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