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리커창 총리 방문 불구 또 찾아
"中, 그리스를 유럽 관문으로 활용" 분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담 참석 차 브라질로 가는 길에 그리스를 깜짝 방문했다.
시 주석은 13일 그리스의 유명 관광지인 로데스섬에서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과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와 만나 양국 간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끌어올리기로 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14일 전했다.
시 주석이 이 곳을 찾은 것은 이 곳이 중국과 브라질의 중간 기착지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에서 로데스섬까지가 비행기로 10시간, 다시 이 곳에서 브릭스 정상회담이 열리는 브라질 포르탈레자까지가 11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이미 지난달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찾은 적이 있는 그리스를 시 주석이 다시 찾은 데엔 그리스를 유럽의 관문으로 활용하겠다는 중국의 국가 전략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달새 중국 국가주석과 총리가 잇달아 한 나라를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 주석은 파풀리아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피레우스항 프로젝트를 양국 상호 협력의 좋은 사례로 강조했다. 그리스 최대 항구인 피레우스항은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등 지중해 전 지역을 오갈 수 있는 전략적인 요충지다. 실크로드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 구축을 위해서도 중국에게 피레우스항은 없어선 안 될 물류기지이다. 중국은 이미 2008년 피레우스항 2, 3호 부두 경영권을 획득. 개발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시 주석 집권에 맞춰 해양강국이 되겠다고 선언한 중국으로서는 그리스의 해양 경험도 절실하다.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데다 중국의 투자와 중국인 관광객이 아쉬운 그리스도 시 주석을 위해 대통령과 총리가 직접 아테네에서 로데스섬까지 날아 와 극진하게 접대했다.
한편 이날 양국 정상은 “평화 수호는 세계 각국 인민의 공통된 염원으로 국제사회는 파시스트침략 전쟁을 부인ㆍ미화하는 어떠한 시도도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강조했다.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의 만행을 연일 국제 사회에 폭로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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