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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강원' 씻어내고 신 수도권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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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강원' 씻어내고 신 수도권 시대 열었다

입력
2014.07.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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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통행량 연 3,000만대 돌파… 관광객 연 1,000만 시대 견인

일부 구간 지·정체 불편 여전, 비싼 통행료 합리화도 과제

15일 개통 5주년을 맞은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수도권과 강원도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좁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제공
15일 개통 5주년을 맞은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수도권과 강원도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좁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제공

서울시 강동구 강일동에서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61.4㎞)를 잇는 서울~춘천고속도로가 15일 개통 5주년을 맞는다. 2004년 8월 민간투자사업으로 첫 삽을 뜬 이 고속도로에는 2조1,833억 원이 들어갔다. 개통 5년이 지난 현재 수도권과 강원도, 경기 북부권과의 물리적ㆍ심리적 거리를 좁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전까지 서울에서 춘천까지의 국도를 통한 차량 이동 시간은 최소 90분 이상이 소요됐으나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으로부터 1시간 이내 생활권으로 편입됐다. 여기에 강원도의 관광객 증가와 이전 기업 증가 등 부수적인 효과도 상당했다는 게 강원도의 분석이다.

강원도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개통 첫해 서울~춘천 고속도로 통행량은 970만대였다. 이후 급격히 통행량이 늘어 ▦2010년 2,651만대 ▦2011년 2,914만대 ▦2012년 2,962만대에 이어 지난해 3,037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통행량은 1,479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만대(4.6%) 늘었다.

지난해 말 현재 이 고속도로의 통행료 수입은 계획대비 72% 수준이다. 현재 상태가 유지된다면 최소운영수입보장(MRG) 기준인 70%를 넘어서 혈세를 지원해 주지 않아도 되는 몇 안 되는 민자사업이 된다.

춘천을 찾는 관광객은 2010년 737만 명에서 ▦2011년 865만 명 ▦2012년 1,000만 명에 이른 뒤 지난해는 1,115만 명을 넘어섰다.

춘천지역 산업단지도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으로 2010년 6곳에서 현재 11곳으로 늘어나 입주기업과 고용인원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서울~춘천고속도로가 지난 2010년 말 개통한 경춘선 전철과 함께 춘천을 명실상부한 수도권 도시로 편입시킨 일등 공신으로 평가 받고 있는 이유다.

무엇보다 춘천~서울고속도로는 국가기반시설 확장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점을 증명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정부는 경춘선 복전전철이 놓인다는 이유로 비슷한 구간을 지나는 수도권에서 강원 영서권을 잇는 고속도로 착공에 난색을 표했으나 보란 듯이 예측이 빗나갔다. 이 사례는 대한민국을 횡단하는 동서고속철도와 동서고속도로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재진 연구위원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도로가 생기면서 기존에는 없던 또 다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증명했다”며 “이 같은 점은 강원도의 현안인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과 동서고속도로 동홍천~양양 구간 조기 완공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몇몇 과제도 있다.

주말이나 휴가철마다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반복적인 지ㆍ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점이다. 고속도로 운영사 측은 올해 말까지 교통 지ㆍ정체 해소방안을 위한 용역을 시행 중이며 내년쯤 개선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년째 국정감사 등을 통해 지적된 비싼 통행료(16인승 이하 기준 6,500원)도 해결해야 시급히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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