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가 알코올 도수 35도인 위스키 ‘주피터 마일드 블루’를 15일 출시한다. 롯데주류가 처음 선보이는 저도 위스키다. 이를 두고 저도 위스키 시장이 확산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피터 마일드 블루라는 제품명은 로마 신화에서 가져왔다. ‘주피터’는 신들의 왕이라 불리는 ‘제우스’의 영문이름이다. 최고의 저도 위스키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부드러운 맛과 달콤한 향의 제품 속성을 표현하는 ‘마일드 블루’를 혼합했다.
롯데주류는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생산된 원액 중 최적의 숙성기간에 도달한 원액을 엄선한 후 5단계의 관능테스트, 전문 바텐더와 소비자 테스트를 거쳐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부드럽다고 생각하는 35도로 알코올 도수를 정했다. 그리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 해 위스키 본연의 향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더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을 극대화시켰다. 450㎖ 용량 기준 출고가는 2만6,345원이다.
“목 넘김이 깔끔한 낮은 도수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있고, 침체한 위스키 업계에 40도 제품 외에 다양한 상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35도 저도 위스키를 출시하게 됐다”는 것이 롯데주류 측의 설명이다.
주류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시장은 2012년보다 12.8%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디아지오 코리아의 ‘윈저’,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임페리얼’, 롯데주류의 ‘스카치 블루’ 등 40도 이상의 전통적 블렌디드 위스키 판매량이 모두 하락했다. 반면 국내 업체인 골든블루가 생산하는 36.5도 위스키 골든블루만 판매량이 1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17년산 이상 슈퍼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에서 이미 ‘스카치블루 17’을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의 저도 위스키 출시는 골든블루가 자리를 잡은 저도 위스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격이다. 골든블루도 지난 4월 초 알코올 도수 36.5도짜리 위스키 ‘골든블루 더 라임’을 출시하며 저도 위스키 제품을 두 개로 늘렸다.
‘순한 위스키’에 대한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로 이어질 지 관심대상이다. 업계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폭탄주 중심의 음주 문화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술 자체의 맛과 향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싱글몰트 위스키나 도수가 낮은 블렌디드 위스키도 잘 팔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도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점보다 바(Bar)를 이용하는 문화가 늘고 위스키를 즐기는 소비자 연령도 낮아지면서 위스키 시장도 순한 맛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주류는 ‘주피터 마일드 블루’ 제품명에 착안해 마케팅 콘셉트를 ‘신이 전하는 위스키, 그 부드러움의 끝’으로 정하고 다양한 온ㆍ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독하지 않는 위스키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제품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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