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하루 중 스트레스를 받는 최대 요인은 정치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일상에서 정부와 정치인들이 하는 일에 대해 듣는 것에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약 40%)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반인들이 자신들의 삶이나 직장 내 업무 등이 아닌 정치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놀랍다고 평했다.
정치인 다음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가져오는 요인은 언론의 뉴스(약 33%)가 꼽혔다. 이렇게 되면 뉴스를 통해 정치 소식을 접하는 것은 최악의 스트레스 조합이 되는 셈이다. 정치와 뉴스 이외에 스트레스를 가져다 주는 것은 출퇴근, 심부름, 자동차 문제, 집수리, 물건 잃어버리는 일, 소셜미디어 사용하기의 순이었다.
로버트 블렌던 하버드대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두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며 “먼저 뉴스의 속성 상 (일반인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국내와 해외의 대결적 문제를 보다 많이 다룬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선거직 정치인들에 대한 보다 높은 수준의 공중의 불신과 경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스에서 정치인들을 보는 것은 미국인들 스트레스의 상당한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의 케이블TV 등은 24시간 보도 체제를 갖고 있는데, 정부관료나 정치인들 얘기가 주된 뉴스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 정치가 극한 대립을 반복하면서 일반 대중들이 정치인을 바라보다는 시각도 극단적으로 갈려 있다. 따라서 자신들이 싫어하는 정치인이 TV에 나오게 되면 부정적 감정이 생기고 분노와 좌절, 스트레스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인들은 하루에 평균 3시간 정도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는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과 하버드대, 공영라디오 NPR이 공동으로 실시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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