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에서 4강 진입 ‘기적’을 꿈꾸는 SK엔 에이스 김광현(26)이 있었다.
‘무쇠 팔’ 김광현이 사자 군단의 타선을 잠재웠다. 김광현은 13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 116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선보였다. 7이닝 3안타 3볼넷으로 무실점. 삼진은 4개 밖에 없었지만 맞혀 잡는 두뇌 피칭으로 9승(6패)째를 거뒀다. SK의 4-1 승리.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4강 진입에 대한 희망도 이어가는 중이다.
김광현은 이날도 100개가 넘는 공을 뿌렸다. 벌써 12경기 연속 ‘투구수 100+’ 피칭이다. 겨우내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한 그는 “불펜의 짐을 최대한 덜어주고 싶다. 매 경기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더욱이 마무리 박희수가 1군 전력에서 이탈해 마음가짐이 더 독해진 모습이다.
삼성은 이번이 시즌 첫 맞대결이었다. 최형우, 채태인, 이승엽 등 오른손 투수 보다 왼손 투수에게 오히려 더 강한 리그 최고 타자들이 중심 타선에 포진한 ‘자타 공인’ 최강 팀이다. 하지만 김광현은 이들 베테랑을 상대로 잇따라 범타로 요리했다. 4회 2사 1ㆍ2루, 5회 2사 1ㆍ2루 등 두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김태완(3루 땅볼) 박석민(삼진)을 모두 틀어 막았다.
광주에서는 롯데가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의 역투를 앞세워 KIA를 2-0으로 물리쳤다. 옥스프링은 8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지난달 8일 인천 SK전 이후 한 달여 만에 7승(5패)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최준석이 1회 1사 1ㆍ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고 신본기가 9회 쐐기 솔로포를 폭발시켰다. 반면 KIA 선발 양현종은 7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얻지 못해 5패째(10승)를 당했다.
잠실에서는 꼴찌 한화가 두산을 2-1로 꺾었다. 한화는 1-1로 맞선 9회 2사 2루에서 대졸 신인 이창열이 극적인 우중간 3루타를 날렸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67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창열은 생애 첫 1군 타석에서 결승 타점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두산은 9회말 1사 3루 찬스를 잡았지만 대타 양의지, 정수빈이 범타로 물러나 1승2패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목동에서는 NC가 넥센을 9-1로 제압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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