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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 막아’ 노이어와 로메로의 수문장 대결

입력
2014.07.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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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카드로 보는 핫매치 프리뷰] (27)노이어 vs 로메로

7월14일 오전 4시 결승전 독일 vs 아르헨티나

브라질 월드컵은 골도 많이 터졌지만 골키퍼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16강부터 4강까지 14경기에서 골키퍼가 MOM에 선정된 경기는 7경기에 달했다.

노이어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골키퍼다. 지난해 UEFA 최우수 골키퍼상을 받기도 했다. 스페인의 카시야스, 브라질의 세자르는 대량 실점의 굴욕을 겪은 반면 노이어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6경기에서 4실점만을 허용하며 23개의 선방을 기록하고 있다. 노이어의 최대 장점은 동물적인 반사신경.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도 페르난지뉴의 연이은 슈팅을 감각적으로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공중볼 처리나 넓은 수비범위, 평균 93%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까지 빈틈을 찾아보기 힘든 골키퍼다. 단 상대방의 역습상황에서 골문을 비우고 공을 향해 돌진하는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스위퍼 키퍼’로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준다는 평가도 있지만 때로는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한다.

로메로는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전 승부차기에서 2개의 선방을 선보이며, 코스타리카의 나바스, 멕시코의 오초아와 함께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인 골키퍼 중 한 명이다. 6경기에서 3실점, 16개의 선방을 기록하고 있다. 로메로는 큰 키와 뛰어난 반사신경을 이용해 슈퍼 세이브를 만들어낸다. 특히 상대 공격수가 노마크 상황에서 날린 슈팅을 막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공중볼 처리와 펀칭 능력도 수준급. 하지만 로메로의 가장 큰 단점은 경기마다 기복이 심하다는 점. 독일이 브라질과 포르투갈전에서 보여줬던 짜임새 있는 화력을 결승전에서도 재연한다면 수비만으로 버텨내기엔 역부족이다. 로메로의 신들린 듯한 선방쇼가 기대되는 이유다. 또 승부차기까지 이어질 경우 네덜란드전의 좋은 기억이 약이 될 수도 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일러스트=박구원기자 kwpark@hk.co.kr

그래픽=강준구기자 wldms461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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