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질 필요 있는 두산 영건들
송일수 두산 감독은 2개월 째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선발진이 제 몫을 못하며 마운드가 붕괴돼 버렸다. 송 감독은 13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새로 합류하는 외국인 투수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아직 계약했다는 소식은 못 들었지만, 올스타 휴식기 이후 선발 등판시킬 것”이라고 했다.
두산은 최근 크리스 볼스테드를 웨이버 공시했다. “이 만한 용병 투수 찾기 힘들다”는 평가가 구단 내부에서, 외부에서도 나왔지만 한국 무대에게 적응하지 못했다. 볼스테드는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가 없어 애를 먹었다.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제구가 인상적이지 못했다.
그런데 두산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합류한다 해도 마운드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지 않는다. 당장 5번째 선발이 없다. 올 시즌 이재우, 정대현, 홍상삼, 오현택 등이 번갈아 맡았던 5선발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난타를 당해도 자신 있게 자기 공만 뿌린다면 꾸준히 기회를 줄 텐데…. 답답할 노릇이다.
송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이 기회를 잡아주길 바라고 있다. 그는 “아직 5선발로 누굴 쓸지 결정하지 못했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좋은 직구를 보유한) 김강률을 쓸 수도 있고 다른 투수를 쓸 수도 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결정하겠다”고 했다.
고졸 2년차 함덕주도 후보 중 하나다. 왼손 투수로서 8경기에 출전한 그는 6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으로 1.50의 평균자책점을 찍고 있다. 지난해 두산에 입단했으며, 직구 시속이 10km 정도 빨라졌다. 아직 출전 경기수가 많지 않지만 두둑한 배짱이 눈에 띈다.
송 감독은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해 2군에서도 많은 공을 던지지 못했다. 지금은 팔 스윙도 좋아졌고 자신 있게 공을 던지고 있다”며 “이렇게만 던진다면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마운드가 붕괴돼 힘든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두산. 영건들에게는 분명 기회다.
잠실=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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