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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해진 北

입력
2014.07.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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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분계선 불과 20여㎞ 북쪽서 단거리 미사일 2발 동해로

북한이 13일 군사분계선(MDL) 북쪽 20㎞ 지점에서 동해상으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16일부터 시작되는 한미해상훈련을 앞두고 미국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부산에 입항해 있는 가운데 발사지점을 최대한 남쪽으로 이동시켰다는 점에서 미 항모를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MDL에서 20㎞ 떨어진 개성 북쪽에서 오전 1시20분과 1시30분 2차례에 걸쳐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발사체의 사거리는 500여㎞ 내외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올 들어 무력 시위에 나선 것은 모두 14차례로, 지난 2월21일부터 이날까지 300㎜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ㆍ노동미사일, 프로그 로켓 등 총 97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MDL 부근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은 지난 3월 MDL에서 북쪽으로 60㎞ 떨어진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노동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MDL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황해도 평산 부근에서 동해상으로 사거리 500여㎞의 스커드-C 계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20㎞가량 남하한 지점에서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발사지점은 전방에 배치된 우리측 K-9자주포의 대응사격 거리와도 거의 맞닿아 있다.

군 당국은 이처럼 북한이 발사지점을 MDL 근처로 이동시키면서 집중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한반도에서 언제 어디서든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기습발사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 항모가 부산에 입항한 시점에 맞춰 도발을 감행했다는 점에서 한미 양측을 모두 겨냥한 압박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발사에 앞서 12일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의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조지워싱턴호의 부산 입항을 비난하면서 우리측에 “올바른 선택을 하라”고 위협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16~21일 목포 남서쪽 해상에서 진행되는 한미 양국의 훈련에 즈음해 이 같은 미사일 도발카드를 한두 차례 더 꺼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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