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등에서 신종 미생물 119종이 발견됐다.
제주도는 제주대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에 의뢰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유용 미생물 자원발굴 및 중장기 발전계획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도내 곶자왈토양과 지하공기에서 315종의 미생물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중 기존의 미생물과 DNA 구조가 98% 이상 상동성(相同性)을 나타내는 미생물은 196종이었고, 98% 미만의 상동성을 보이는 신종 미생물은 119종이었다. 곶자왈은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숲을 이룬 곳을 말한다.
이번 신종 미생물 발견은 지난해 9월 영국의 저명 학술지인 국제 미생물계통분류학회지(IJSEM)에 실린 제주산 신종 미생물 96종과 지난 4월 한라산연구소가 제주시 애월 곶자왈에서 발견한 ‘베리박터 곶자왈엔시스’에 이어 추가로 발견된 것이다.
도는 제주가 지리학적 위치와 독특한 지질학적 특성으로 그 어떤 지역보다 생물다양성이 크고, 세계적 희귀ㆍ유용미생물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자원으로서의 산업적 가치도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4년 동안 해양, 동굴, 오름, 습지에 대해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제주 토착 미생물을 자원화할 필요성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제주의 친환경 청정브랜드 유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약으로 인한 토양 및 하천오염 등 환경문제 해결방안으로 미생물을 활용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제주 고유 미생물의 밀반출 금지를 위해 도내 다른 천연자원과 같이 관련법에 미생물을 반출금지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등의 제도개선이 필요하고, 국비 확보를 통한 ‘제주 토착 유용미생물자원 개발ㆍ관리센터’를 설립할 것을 제시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제주 토착미생물의 자원화를 위해 국비 절충을 강화하고 유용미생물을 이용한 농수축산분야 실증사업을 추진해 제주 자연의 가치를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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