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번기 제3국
백 최철한 9단 / 흑 이세돌 9단
장면 7
지금 전체적인 형세를 살펴보면 흑이 확정가도 많고 두터움 면에서도 크게 앞선다. 그래서 이세돌이 1로 상변 백돌을 공격했을 때 최철한이 일단 좌상귀부터 굳힌 다음 5 때 6으로 붙여서 최강으로 맞섰다. 안에서 조그맣게 사는 정도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보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하지만 중앙이 온통 흑 천지여서 어떻게 변화해도 백에게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지 않다. 한데 바둑이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법. 7부터 12까지 진행된 다음 13이 이세돌의 착각에서 비롯된 괜한 손찌검이다. 참고1도 1로 두면 2로 끊어서 중앙 백돌을 회돌이축으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14로 버티는 수가 있다는 걸 깜박한 것이다. 지금은 그냥 참고2도 1부터 5까지 진행하는 게 올바른 수순이었다. 실전에서는 13부터 18까지 악수교환을 미리 했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 19 때 백이 A로 잇지 않고 먼저 20으로 끊은 게 최강의 반발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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