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프랑스 파리에서 생일 파티를 열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가 실질적으로 이끄는 전 집권당 푸어 타이당 관계자들은 그가 65세 생일을 맞아 오는 26일 파리 포시즌즈 호텔에서 생일 파티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탁신 전 총리는 태국 정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로, 그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이끌던 정부는 지난 5월 군부 쿠데타로 붕괴됐다.
군부는 이후 잉락 전 총리 등 친(親)탁신 정치인들을 소환해 조사한 뒤 석방했으며 해외 여행 때에는 당국의 허락을 받도록 했다.
이 때문에 잉락 전 총리를 비롯해 많은 푸어 타이당 관계자가 군부의 허락 없이는 출국할 수 없는 상황이다.
푸어 타이당 고위 관계자 등 친탁신계 주요 정치인들은 생일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당국에 해외여행 허가를 신청했으나 출국 허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최고 군정당국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관계자는 이에 대해 쿠데타 주역인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해에는 홍콩에서 생일 파티를 열었으며, 당시 푸어 타이당 소속 정치인 100여명이 홍콩으로 가 생일 파티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올해 태국 인근 국가에서 생일 파티를 열면 정치 집회로 오해받아 군부의 눈총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해 멀리서 행사를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정계는 군부가 친탁신계 인사들의 출국을 허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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