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선수 출신의 이에리사 의원은 여의도 입성 이후 스포츠 외교에 여념이 없다. 최근에는 아프리까까지 진출해 남수단 올림픽위원회 창립에 공을 들였고 5일 ‘남수단 올림픽위원회’ 창립행사에서 대통령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11일 귀국한 이 의원은 “스포츠를 통해 내전의 상처를 씻어냈다는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스포츠 외교라고 해서 대형 국제대회를 개최하고 국제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다는 아니다”라면서 “체육인 출신 정치인이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분야와 활동은 세계 도처에 널려 있다”고 말했다.
-남수단과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지난 3월 국회 의원회관으로 남수단 축구대표팀의 임흥세 감독이 찾아왔다. 2006년부터 아프리카에서 축구를 통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임 감독이 두 차례의 내전이라는 깊은 상처를 안고 3년 전 독립한 남수단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정식 가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고 바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어떤 지원을 했나.
“IOC 가입을 위해서는 최소 5개 종목 이상의 자국 체육단체가 창립돼 지역 및 국제연맹에 가입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남수단에는 축구와 태권도 두 종목밖에 없었기 때문에 탁구와 농구, 배구, 복싱 종목의 단체창립과 연맹가입을 지원했다. 종목을 불문하고 선수육성을 위한 기반시설과 용품이 전혀 없는 형편이라 국민체육진흥공단을 통해 지원금을 마련했고 추가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스포츠외교의 애로점은 없나.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이 세계적인 대회 유치 때만 움직여서는 안 된다. 스포츠 외교의 현장을 뛰어다니며 평소 교류를 확대해 놓지 않으며 우군을 확보하기 어렵다.”
-의정활동에서 느낀 소감은.
“여야의 갈등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돼야 하는데 누구도 양보를 하지 않으니 제 자리만 맴돌고 있다. 법안 처리가 더딘 점도 문제다. 비례대표를 확충하는 문제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이에리사 의원은
탁구 국가대표 출신 정치인이다. 19대 총선에서 체육인 몫으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선출돼 국회에 입성했다. 1973년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세계 제패를 일궈낸 이 의원은 이후 태릉선수촌장을 지냈고 박근혜 대통령과도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회 입성 후에도‘스포츠 공정위원회’설립 법안을 발의 하는 등 스포츠 분야 개혁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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