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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보궐선거 치러지는 김포 민생 방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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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보궐선거 치러지는 김포 민생 방문 논란

입력
2014.07.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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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김포로컬푸드공동판매장 방문해 관계자에게 쑥개떡을 먹여주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김포로컬푸드공동판매장 방문해 관계자에게 쑥개떡을 먹여주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농산물 직거래 현장 점검차 경기 김포 소재 로컬푸드 직판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청주 서문시장 내 삼겹살거리를 방문한 데 이은 민생 챙기기 행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지만, 김포가 19일 앞으로 다가온 7ㆍ30 재보궐선거 지역이라는 점에서 야권이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날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가 회동하며 모처럼 청와대와 야당간 해빙 무드를 연출한 지 하루 만에 정국에 다시 냉기가 감돌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인천시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준비상황 보고회’에 참석한 뒤 귀경길에 김포로컬푸드 직판장을 들렀다. 이 직매장은 김포시가 운영하는 엘리트농업대학 졸업생 5명이 설립한‘엘리트농부㈜’가 지난 2012년 11월 김포산 농산물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문을 연 곳이다. 직매장 참여 농가가 농산물 판매 가격을 직접 결정하고 당일 유통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운영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박 대통령은 “꼭 와보고 싶었다. 의욕적으로 하고 계셔서”라면서 “보통 판매하는 곳보다 20% 저렴하게 해서 농가에는 이득이 더 많이 가고, 전국적으로 좀 많이 퍼져 나가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직접 장바구니를 들고 판매장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양파, 모듬쌈, 된장, 명월초, 콩나물, 두부 등을 구입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직판장 관계자, 출하 농민, 소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책과 농업발전 지원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방문에 대해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농산물 유통구조개선, 농업 분야 창조경제 활성화, 먹거리 안정성 담보 등 주요 국정과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오래 전부터 검토해왔던 일정”이라고 설명했으나,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한 동선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포는 친박(親朴) 핵심인 유정복 인천시장의 전 지역구로 유 시장이 6ㆍ4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되면서 재보선이 치러지게 된 곳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이날 아시안게임 준비상황 점검차 인천을 방문해 유 시장을 만난 뒤 김포를 찾은 것도 ‘측근 챙기기’라는 인상을 줄 소지가 없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김포로컬푸드공동판매장 방문해 쌈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김포로컬푸드공동판매장 방문해 쌈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야당도 이날 수석대변인, 당 대변인, 원내대변인 등이 잇따라 비판 논평을 보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비도불행(非道不行ㆍ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는 뜻)을 인용하며, “박 대통령의 김포 방문은 비도강행”이라며 “후보등록일에 맞춰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김포에 간 것은 선거 개입 의혹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용이라는 오해를 받는 일정은 하지 말아주십사 하는 게 국민의 요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진의를 왜곡하는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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