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악의 거장 "예술은 땀이다"
영화 ‘황야의 무법자’의 바람을 가로지르는 휘파람 소리와 ‘미션’의 아마존 강가에 퍼지는 오보에 멜로디를 영화 관객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영화음악가로는 드물게 두터운 팬 층을 형성한 이탈리아의 엔니오 모리코네 손길에서 나온 음악들이다. 모리코네는 영화의 영역을 보는 영화에서 듣는 영화로 확장시킨 영화음악가로 평가받는다. 책은 인터뷰 형식을 통해 영화음악가로서의 삶을 보여준다. 반세기 동안 미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만든 영화음악 제작과정의 뒷이야기, 영화계 유명인들과 나눈 우정, 영화음악과 함께 했던 인생에 대한 생각들을 1년에 걸쳐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모리코네는 영화음악을 만드는 과정들을 설명하면서 “창조의 세계가 굉장히 신비롭고 오묘하다”고 말한다. 윤병언 옮김ㆍ작은씨앗ㆍ264쪽ㆍ1만 4,000원
역사는 어떻게 소비 되는가
최근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접근 방식이 변화하면서 역사를 이용하는 주체는 대중으로 확대되고 있다. 역사 관련 대중서적이 증가하고 역사드라마의 픽션화도 자주 볼 수 있다. 저자는 다양한 문화 형태와 문화적 행위 속에서 역사를 소비하는 모습이 어떻게 변했는지 다룬다. 역사를 활용한 문화 형태는 컴퓨터 게임과 TV 역사물, ‘다빈치 코드’ 같은 베스트셀러 소설, 유전자 계보학까지 다양하다. 책은 역사를 상품으로 보고 대중의 상상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답한다. 역사는 이야기의 모음이고 대중문화가 자유롭게 빌려 쓰는 담론방식이기 때문에 이제 역사를 소비하는 일은 다양한 것이 뒤섞인 혼성 장르를 다루는 것과 같다고 주장한다. 이윤정 옮김ㆍ한울 아카데미ㆍ560쪽ㆍ5만 6,000원
야만인 통한 인간 폭력성 연구
아마존에서 석기시대 방식대로 살고 있는 야노마뫼족을 관찰한 기록이다. 인류학자인 저자가 문화인류학 이론과 논쟁하는 사회생물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점이 이채롭다. 35년 간 야노마뫼족을 지켜보면서 자연 상태의 인간은 친절하고 비폭력적이기보다 만성적인 폭력과 전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전쟁에 참여해 사람을 죽인 경험이 있는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자손이 많은 점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려 했다. 부족한 물자를 얻기 위한 것보다 자손을 많이 확보하려고 전쟁을 했다고 주장한다. 친족관계에서 유전자 공유 정도를 조사해 인간의 사회성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모든 마을의 정치 지도자는 유전적으로 가장 많은 친척을 보유한 사람이며 정치적 신분은 생물학적 친척의 수에 따라 결정된다고 봤다. 강주헌 옮김ㆍ생각의 힘ㆍ656쪽ㆍ2만 5,000원
이창목 인턴기자(가톨릭대 생명과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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