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한 달째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회고록 '힘든 선택들'의 판매 부수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미국 내 도서 판매량 집계 '닐슨 북스캔'을 인용해 힐러리의 회고록이 출간 4주차에 1만6646권 팔리는 데 그쳤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3주차의 2만8000여권보다 36%가량 줄어든 것이다. 출간 첫주 8만5000여권이 팔렸던 회고록은 2주차에 44%, 3주차에 46%씩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회고록의 전자책 판매 순위도 17위에 그쳤다.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서는 판매 순위 103위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3주 만에 1위를 내줬다. 공교롭게도 1위는 클린턴가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간의 갈등을 담은 신간 '블러드 퓨드'였다.
텔레그래프는 이를 두고 "2016년 대선의 선두주자 격인 힐러리가 한방(blow)을 먹은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힐러리의 국무장관 시절을 담은 회고록은 출간 당시 언론의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등장했다. 힐러리는 마치 연예인처럼 전국 북투어를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출판사 '사이먼 앤드 슈스터'는 애초 첫주에만 15만권 가량이 팔리는 판매호조를 예상하고 힐러리에게 1400만달러(142억7000만원)의 선인세를 지급했다. 그러나 책은 4주간 17만7234권 팔리는 데 그쳤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20만권이 정가 35달러에 팔려도 출판사는 선인세의 절반은 건지지 못할 전망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출판계는 출간 이후 힐러리의 '생계형 억대 강연료' 논란이 벌어지며 판매가 급감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책 자체가 별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는 평도 많다.
출판전문잡지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짐 밀리엇 편집국장은 "책의 홍보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힐러리 피로'나 '클린턴 피로'가 전반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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