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있는 반전(反轉)시로 유명한 하상욱 시인의 ‘불금’처럼 마음먹고 제대로 금요일 밤을 즐기려 해도 ‘알고 보면 다들 딱히’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일 수도 있다. 갈 곳을 못 정해 방바닥을 긁는 사이 어디선가 누군가는 금요일 밤을 불태운다. 불금의 ‘핫 플레이스’ 5곳을 소개한다. 이번엔 동영상을 곁들였다. 도전할지 말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서울 논현동 클럽 ‘옥타곤’
영국의 클럽문화 전문 잡지인 ‘DJ Mag’이 매년 선정하는 ‘월드 톱100 클럽’에 올해 월드랭킹 9위로 이름을 올렸다. EDM(Electronic Dance Music)음악이 주를 이루고 국내외 유명 DJ들의 공연 유치에 적극적이다. 옥타곤의 최대 경쟁력은 VIP룸. 연예인들도 자주 방문하는데, 최고 500만원의 가격에도 찾는 이가 많아 예약이 필수다. 불금 뿐만 아니라 목요일부터 클럽에 사람이 붐빈다고 해서 ‘목타곤’이라는 별명도 있다. 여자는 모자나 운동화를, 남자는 바지통이 심하게 넓은 일명 ‘농구 패션’을 피해야 입장할 수 있다.
▲이태원 클럽 ‘B1’
지하의 작은 술집으로 시작해 300여평의 대형 클럽으로 성장했다. 유럽의 중세 성을 연상케 하는 내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평일에는 라운지바로 운영되다가 주말에 클럽으로 변한다. 하우스, 일렉트로닉 음악을 기본으로 한다. 강남의 클럽보다 음악이 잔잔한 편이라 클럽 초보자들도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내부는 각기 다른 분위기의 3개의 홀로 구성돼 방문객들은 취향에 맞게 금요일을 즐길 수 있다.
▲이태원 라운지바 ‘글램’
이태원 복합 문화공간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글램은 ‘놀 줄 아는’ 정장 차림의 직장인이 많이 찾는 라운지바다. 높은 천장과 커다란 창문, 화려한 조명, 인테리어가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저택 내부를 닮았다고 해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시끄럽지 않고 은은한 음악이 흘러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20~30대들에게 인기가 높다.
▲압구정동 볼링펍 ‘삐에로 스트라이크’
클럽 분위기의 음악과 조명 속에서 볼링을 즐길 수 있다. 볼링공, 레일, 핀 등이 야광이다. 포켓볼ㆍ다트ㆍ테이블하키 등 다른 게임 시설도 마련돼 있다. 술만 마시는 불금에 질린 사람들이 선호한다. ‘피겨여왕’ 김연아, 가수 소녀시대 등 유명인사들도 금요일 밤이나 주말에 종종 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일런트디스코
홍대놀이터, 명동 등 20~30대가 즐겨 찾는 곳에서 무선 헤드셋을 착용한 채 FM 트랜스미터로 전송되는 음악을 들으면서 춤을 추는 ‘조용한 파티’다. 헤드셋을 끼고 춤을 추기 때문에 소음이 발생하지 않아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파티를 진행할 수 있다. 헤드셋을 쓰지 않은 사람이 볼 때는 ‘정신줄’을 놓은 사람들처럼 보여 ‘고스트댄싱’으로도 불린다. 장소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아 일정은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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