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동영상]
스스로 운전하고, 스스로 멈추는 자동차는 과연 현실이 될까.
각국 자동차 회사들은 이런 꿈을 실현 시키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대차가 미국에서 공개한 신형 제네시스 관련 영상이 네티즌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에 적용된 신기술들이 자율주행에 가까운 기능을 선보이며 놀라움을 느끼게 만드는 것. 미국 소비자들을 위해 제작된 광고 영상이지만 국내 네티즌들도 영상을 공유하며 이런 기능이 내수용 차량에도 장착되길 기원(?) 하고 있다.
‘Hyundai:The Empty Car Convoy’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현대차미주법인(HMA)이 제작해 지난달 25일 유튜브에 업로드 했다. 영상에서 신형 제네시스 5대는 일렬로 늘어서서 사막 한 복판 도로를 주행한다. 이 차들은 스턴트맨들이 운전하고 있는데, 운전자들은 무전 지시에 따라 차례로 자동운전항법시스템(LKAS), 크루즈컨트롤 등의 기능을 켜고 선루프를 통해 뒤에서부터 차례대로 차에서 벗어나 나란히 달리던 트럭으로 옮겨탄다. 하지만 완전히 빈 차가된 제네시스는 기존 속도를 유지하며 주행을 계속한다. 놀라운 것은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을 벗어나지도 않고 곡선 주로에서도 자동으로 차선을 따라 달린다는 것이다.
영상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에 나온다. 가장 선두에서 달리던 차량의 운전자가 끈으로 눈을 가려버리고 핸들에서 손을 떼서 자동차들은 누구도 제어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그러곤 아무도 타지 않은 무인 차량이 유유히 줄지어 달리다가 앞차가 급정거를 해버리자 뒤따라 달리던 차량이 모두 알아서 안전하게 멈춘다. 출연자들은 모두 스턴트맨들이지만 하루 동안 연습하며 촬영을 준비했고, 30여대의 카메라가 동원됐다고 한다.
동영상을 본 전 세계 네티즌과 언론들은 제네시스의 자동 주행 기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구글이 무인차 개발을 위해 애쓰는데 현대차는 차선유지지원시스템(LKAS)과 크루즈컨트롤만으로 제네시스를 스스로 달리도록 했다”고 평했다.
그러나 이는 완전한 무인 자율 주행 기술은 아니다. 때문에 이런 구상과 기술을 선보이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동영상도 크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동차 전문 웹진 ‘YOUCAR’ 5일 선보인 영상에서 메르세데스 벤츠가 개발 중인 자율 주행 차량 퓨처 트럭 2025(Future Truck 2025)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독일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에서 처음으로 테스트 드라이버 없이 5km를 자율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 트럭은 이름처럼 오는 2025년 실용화를 목표로 만들고 있는 자율 주행형 장거리 차량이다. 고속도로에서 장시간 동안 운전을 해야 하는 운전자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내부에는 이를 위해 하이웨이 파일럿(Highway Pilot)이라고 불리는 자율 주행 시스템을 갖췄다. 차량 앞뒤에 설치한 카메라와 레이더를 이용해 중앙차선 라인과 앞뒤 차간 거리 등을 감지하고 주행 라인과 속도를 제어하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래에는 이런 시스템을 갖춘 트럭끼리 여행 정보를 공유하고 운전 효율을 높여 연료 절감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운전자가 운전에서 해방되는 대신 자동차 안에서 사무 작업 등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차량 내 시스템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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